[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지노믹트리의 올해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금융감독원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노믹트리는 지난해 큰 폭의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이 전년동기 12억원의 1/4 수준인 3억원으로 줄고, 영업손실도 전년동기 36억원에서 39억원으로 늘어났다.
원가율이 50~60% 수준인 유전체분석서비스 부문에서 전년동기 매출 9억원이 흔적이 없어졌고, 이에 따라 전체 매출원가가 270%로 상승한 탓으로 보인다.
대규모 임상비용이 올해까지는 지속돼 지노믹트리가 당장 원가부담을 줄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여진다.
업계에서는 올해는 임상비용 지출 부담과 유전체분석서비스 매출 감소 영향으로 실적 자체보다는 얼리텍B와 얼리텍C의 실질적인 매출 발생을 담보하는 임상 결과 등 성장 방향성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확보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발생 구간에 진입한다"며 "얼리텍C의 국내 건강보험 적용에 따른 매출확대와 얼리텍B의 국내 허가와 미국 사업확대도 매출 업사이드 요인이다"고 진단했다.
얼리텍C는 2400여명 대상 확증임상을 진행 중으로 의사 파업 등 여파로 결과발표가 지연되고 있지만 하반기를 넘기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 이후 3개월여간의 건강보험 등재 절차가 완료되면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국내 대장내시경 검사건수가 연간 220~230만건임을 고려하면 보수적으로 봐도 연간 매출이 1300억원 가량 된다"면서 "건강보험 적용 후 3년 이내에 이 수준의 매출 도달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얼리텍B의 미국 진출도 올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4월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고 이후 검사센터에서 체외진단검사를 진행하는 LDT(Laboratory Developed Test:)가 개시됐다.
올해 4월에 지노믹트리는 미국 자회사를 통해 미국의학협회로부터 방광암검출 검사법에 대한 'CPT-PLA'코드를 취득했다.
이로 오는 7월 1일부터 이 코드 효력이 발생해 얼리텍B의 사용이 보험보상 청구 및 지급을 받을 수 있게 돼 미국시장 진출이 이뤄지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얼리텍B의 편의성 등으로 미국내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쟁제품이라 할 수 있는 애보트 진단기기가 최근 유효성 문제가 제기돼 판매가 중단된 점이 이런 기대를 뒷받침한다.
올해는 매출기반을 구축하는 한 해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39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하고 영업손실도 95억원으로 축소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매출 확대가 가속화되면서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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