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와이씨켐이 반도체 신소재 개발과 특수세정장비 국산화 등으로 수익성 반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와 시설투자 부담으로 악화된 수익성을 반전시켜 적자탈출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2일 금융감독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와이씨켐은 지난해 매출 623억원, 영업손실 8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 24% 감소와 영업이익 5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추세를 읽기에 애매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매출 159억원, 영업손실 2.6억원으로 전년동기 매출 164억원에 비해 줄어들었고 영업손실도 0.3억원에서 확대됐다. 반면 전기에 비해서는 영업손실 규모는 비슷하면서 매출이 147억원에서 늘어났다.
2022년에 75.3%였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84.3%, 올해 1분기에 87.7%로 상승한 가운데 매출감소에 따른 판관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22년까지 연 50억원 미만이던 투자규모가
지난해 70억원을 초과했고 올해 1분기에도 33억원 수준이었다. 이에 따른 이자부담도 지난해 2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억원 정도 증가했다.
반도체 고객사의 가동률 회복에 따라 전분기 대비 매출은 회복세에 접어든 반면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세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상태다.
매출구성을 보면 포토레지스트 등 포토소재부문 매출이 전분기 49%에서 53%를 늘어났다. 포토소재부문은 올해 고객사의 생산능력 확충으로 실리콘관통전극(TSV) 공정용 포토소재는 30%이상의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와이씨켐은 HBM 제조를 위한 TSV감광액을 국산화하고 SK하이닉스에 대한 공급 확대에 나섰다.
와이씨켐은 매출비중 10%수준인 포토레지스트용 린스부문에서 국내 처음으로 극자외선 장비(EUV)의 감광액 공정에 투입되는 린스도 연내 양산에 돌입하기로 했다.
와이씨켐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경기 악화에 따른 적자 충격을 딛고 중장기적으로 성장 기반을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또 국내 반도체 소재 기업들이 일본 등에서 수입해 사용하는 고가의 특수 세정장비를 국산화하고 출하를 시작했다.
이 장비는 싱글 스핀 타입과 배치 타입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데 성능이 우수하고 원가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와이씨켐은 이 장비의 모듈을 고도화해 칩 메이커용 양산 장비로 개량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이 장비가 국내 반도체 소재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와이씨켐은 이번 첫 장비 출하를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을 확보해 신사업 장비 사업부의 매출 비중을 높여가겠단 계획이다.
와이씨켐 관계자는 "세정 장비는 올해 매출이 발생된다"며 "고선택비 인산 농도 측정장비는 연내 칩메이커 고객 평가를 받아 칩 메이커 양산에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이씨켐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 중인 고선택비 인산 농도 분석 측정 장비도 연내 글로벌 고객사의 평가를 받고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I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반도체 시장에서 주목받는 유리기판용 소재는 양산 평가가 진행 중이다.
업계는 와이씨켐이 지난해보다 개선된 반도체 업황에 힘입어 올해에는 적자 규모를 줄일 것으로 관측한다. 다만 안정적인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 큰 폭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여진다.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전분기보다는 늘어나고 있으며, 와이씨켐의 매출증가세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증권은 "포토소재 부문과 포토레지스트 린스부문에서 매출이 15%이상 증가하고 특히 CMP공정의 텅스텐 슬러리 부문 매출이 본격화도 있어 와이씨켐의 올해 매출액 750억원, 영업손실 37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매출반등과 함께 영업손실 축소로 실적개선세가 뚜렷해지는 것이다. 현대차증권은 와이씨켐이 이런 추세를 이어가 내년에는 영업이익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와이씨켐 로고. [사진=와이씨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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