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역 1번 출입구 여느 역사보다 현대적이고 웅장…용인플랫폼시티 구심점 역사 역할 기대
용인 수지 방면 출입구 올 연말에나 통행…"현재로선 SRT 정차 계획 없다"
[용인=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가운데 국가재정으로 건설되는 수서~동탄 구간이 지난 3월 30일 개통됐지만 정차되지 않고 지나가는 역사(驛舍)가 구성역이었다. 3개월 가까이 무정차 통과됐던 이 역에는 GTX 차량이 오는 29일 5시 37분 정차를 시작으로 하루 104회 왕복하게 된다.
구성역에서 GTX를 타면 수서역까지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기존 수인분당선을 이용해 수서역까지 갈 경우 35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소요시간을 절반 이상으로 줄일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만큼 서울 출퇴근이 빨라지게 됐다. 이 구간의 요금은 3950원이다. 물론 정기적인 출퇴근자라면 경기패스를 이용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구성역 1번 출입구 전경 [사진=뉴스핌] |
개통에 앞서 지난 20일, 설계와 시공을 맡고 있는 국가철도공단이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에게 구성역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모습을 드러낸 GTX-A 구성역은 수인분당선 구성역과 연계되긴 하나 신설된 출입구가 남달랐다.
수서역과 동탄역은 SRT, 3호선 등의 출입구와 공용되거나 추가 출입구를 설치하긴 했으나 여느 지하철 출입구 규모 수준이었다. 성남역 역시 단독 역사로 지어지긴 했으나 구성역의 출입구 규모에 비해선 작아 보였다.
구성역의 1번 출입구 외관은 현대적이며 크고 웅장했다. 출입구 초입의 상부는 철제구조물로 뼈대를 이루고 지붕에는 투명 유리로 덮여져 있어 자연채광이 가능하도록 시공됐다. 여기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지하공간의 양쪽 벽이 기하학적 무늬의 흰색 타일과 회색 타일로 이뤄진데다, 긴 일자(一字)형상의 LED등이 층층이 설치돼 있어 지하공간임에도 상당히 밝았고 미래적 느낌이 났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구성역 1번 출입구 지하 에스컬레이터 내부 모습 [사진=뉴스핌] |
이러한 현대적 느낌은 대합실에서 승강장까지 이어지는 공간에서도 구현됐다. 천정의 조명이 일직선 또는 사각형태로 쭉 뻗어있는 LED등으로 설치됐기 때문이다. 다른 지하철이나 GTX 역사와는 전혀 다른 인테리어 분위기를 드러냈다. 물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어서 정리가 덜 된 모습이지만 개통된 이후 구성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겐 미래지향적인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구성역 1번 출입구가 여느 GTX-A 역사의 출입구보다 웅장하게 만든 이유가 있다. 이 곳 주변이 플랫폼시티로 개발되면서 구성역사가 환승체계의 중심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용인플랫폼시티는 경기도와 용인시가 기흥구 보정동, 마북동과 수지구 풍덕천동, 상현동 일대 2725만㎡(82.5만평) 규모로 2030년까지 자족도시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곳에는 대규모 복합환승센터를 비롯한 지식기반첨단산업, R&D, 중심상업업무 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향후 반도체 국가산단과 함께 반도체 벨트의 한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용인플랫폼시티 개발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구성역 조감도 [자료=국가철도공단] |
이에 구성역사는 1227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1만2368㎡의 지하 4층 규모로 건설됐으며 엘리베이터 24인승 12대와 에스컬레이터 14대가 설치돼 있다. 구성역 역시 출입구에서 승강장까지의 깊이가 지하 70m에 달하기 때문에 일반 지하철보단 시간이 다소 걸린다. 성인 기준으로 4분 정도 걸린다는 게 국가철도공단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수인분당선과의 환승은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또 용인시가 개통 시기에 맞춰 1개 노선을 신설하고 심야버스 6개 노선을 개설한다. 여기에 16개 버스 노선을 구성역을 기종점으로 연장하거나 경우 하도록 하는 등 대중교통 연계 대책도 마련했다. 김문수 국가철도공단 GTX-A 사업단장은 "1층만 오르내리면 환승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환승객들이 환승시간이나 동선 상 크게 불편해 하지 않도록 했다"며 "용인 서부지역 대중교통 체계가 구성역 환승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구성역 승강장 [사진=뉴스핌] |
다만 올 연말까지는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기준으로 서측에 위치한 풍덕천동, 상현동, 성복동 등 용인 수지지역 주민들은 이용의 불편을 감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구성역사가 아직 '반쪽 역사'이기 때문이다.
수인분당선 구성역에 위치한 출입구와 함께 경부고속도로 지하를 관통해 건너편에도 출입구가 설치돼야 하는데 아직 공사 중이다. 이유는 경부고속도로 지하를 관통해 출입구를 만들어야 하는 과정에서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경부고속도로를 관리하고 있는 도로공사 등과의 협의가 늦어진 탓이다.
게다가 공사 과정에서 암반으로 인한 난공사 때문에 역사 전체를 완공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한쪽 출입구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국가철도공단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수인분당선 구성역과의 환승통로는 정상적으로 완공됐기 때문에 환승 이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구성역 수지방면 출입구는 올 연말 공사가 마무리된다. [사진=뉴스핌] |
그럼에도 당분간 하루 이용승객은 3000~4000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GTX-A노선 전체가 개통되지 않은 영향이 가장 크고 구성역사 역시 수지 방면 출입구 이용이 올 연말까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초 수서~동탄 구간의 하루 이용승객을 2만1000명, 구성역 제외하고 1만5000명 정도로 예상했으나 현재 예측대비 실제 이용승객은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 서정관 수도권광역급행철도과 과장은 "GTX-A 노선의 핵심역인 삼성역과 서울역이 개통돼야 수요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면서 "현 수요에 너무 무게를 두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와 용인시 지역주민들은 구성역에 SRT도 함께 정차해 달라는 민원을 줄기차게 제기 해왔다. 반도체산업 벨트의 축으로 발전할 용인플랫폼시티가 환승허브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선 고속철도도 함께 정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현재로선 계획에 없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서 과장은 "향후 지자체와 얘기를 계속해 나갈 순 있겠지만 고속철도의 기능적 측면이나 구성역에 정차할 플랫폼이 갖춰지지 않았다"면서 "일단 현재로서는 (SRT 정차)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dbman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