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필리핀과 분쟁 중인 남중국해 해역에 075형 강습상륙함을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이 지역 내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075형 강습상륙함을 처음으로 남중국해 분쟁지인 주비자오(渚碧礁, 필리핀명 수비 암초)에 배치했다고 중국 관영 인민일보 산하 글로벌타임즈가 17일 전했다.
075형 강습상륙함은 배수량 4만톤 규모로, 상륙정과 공기부양정 등 상륙작전 장비와 함께 헬기와 무인기를 탑재해 작전을 펼 수 있는 '소형 항공모함'으로 불린다. 075형 강습상륙함은 헬기와 드론을 활용해 인근 지역 유사시 신속한 공군작전을 가능케 한다. 때문에 075형 강습상륙함이 인근 해역에 존재하는 자체로 상당한 군사적 위협이 된다.
특히 주비자오에서 26km 떨어진 곳에서는 필리핀이 실효지배 중인 중예다오(中業島)가 위치해 있다. 이 곳에는 80여명의 필리핀 군이 주둔 중이며, 유사시 075형 강습상륙함이 상륙과 점거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근 해역에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중국은 현재 3척의 075형 강습상륙함을 실전운용하고 있다. 주비자오 인근에 나타난 075형은 하이난(海南)함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은 남중국해에 진입하는 외국인을 체포해 최장 3개월까지 구류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어 6월 15일 발효했다. 이로써 중국 해경은 이 지역에서 조업하는 필리핀 어민을 체포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필리핀 어선과 필리핀 해경의 강경한 저항이 예상되는 만큼, 중국이 실제 체포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다만 075형 강습상륙함이 배치된 만큼 필리핀의 반응 수위에 따라 무력행사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편, 둥쥔(董軍) 중국 국방부장은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필리핀을 겨냥해 "일부 국가(필리핀)가 외부 세력의 선동 아래 (중국과의) 양자간 약정을 파기하고 의도적인 말썽을 일으키고, 가짜 이미지를 만들어 오도하며 심지어 외부 세력(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에 협조했다"며 "중국은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충분한 자제력을 유지해왔지만 자제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075형 강습상륙함 모습 [사진=바이두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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