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국영 광산기업들이 해외 광물 자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튬이온 등 배터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6일 더 이코노믹 타임즈(The Economic Times)는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인도석탄공사(Coal India, CIL)와 국가광물개발공사(National Mineral Development Corporation, NMDC), 인도석유공사(ONGC Videsh Limited), 카니즈 비데쉬 인디아(Khanij Bidesh India Ltd·KABIL) 등 국유 에너지 기업들이 중요한 전략적 광물 확보를 위해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해외에 지사를 둔 국영 기업들이 이미 진출해 있는 국가에서 중요 광물을 확보하는 데 우선권을 부여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CIL은 칠레에서 리튬 광구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NMDC는 호주에서 활동 중이다.
카빌은 인도 국영 광물 회사인 알루미늄공사(NALCO)와 힌두스탄코퍼(Hindustan Copper Ltd), 광물 탐사 및 컨설팅(MECL)이 공동 투자한 합작회사다. 올해 1월 아르헨티나의 국영 광산업체 CAMYEN과 20억 루피(약 322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아르헨티나 북서부 카타마르카주 리튬 광산 5개 광구에 대한 공돋 탐사·채굴권을 얻었다.
인도는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중요 광물 목록'을 마련했다. 에너지 전환 및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광물 수요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중요 광물에는 코발트·흑연·리튬·희토류 원소(REE) 등이 포함됐다.
30개 중요 광물은 전기차 등에 쓰이는 배터리 생산의 핵심 원료다. 인도 정부가 2030년까지 탄소배출 45% 감축을 목표로 내세우고, 그 일환으로 전기차 비중을 30%까지 높이기로 하면서 중요 광물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전자기기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인도의 가계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가전제품 및 전자기기에 대한 수요 또한 늘어나면서 리튬 수요는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인도는 리튬과 코발트 수요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니켈과 구리 또한 수입 중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전세계 리튬 매장량은 8000만여 t이다. 중국이 전세계 리튬 공급량의 80%를 담당하고 있으며, 인도는 전체 리튬 수입량의 54%가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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