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대통령실 개입 정황 차고 넘쳐…특검 아니고서야 진실 밝히겠나"
"공수처 수사 지켜보자는 건 진실 은폐하잔 것과 같아"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명분은 하나도 찾을 수 없다"며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채 해병 특검법' 수용을 재차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정책조정회의를 열고 "국방부와 대통령실의 노골적 수사 개입 의혹이 너무나 짙은데, 살아있는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인 특검이 아니고서야 진실을 밝히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뉴스핌 DB] |
박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실의 수사 개입 정황이 이미 차고 넘친다"며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국방부 법무관리관의 통화 사실이 드러났고, 국가안보실이 지난해 7월 21일 수사자료를 요청해 '해병대 일병 익사사건 수사계획서'를 받은 것도 드러났다"고 짚었다.
이어 "해병대원 특검 도입에 대한 국민 여론도 압도적으로 높다"면서 "과거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 특검 진행한 사례도 6차례나 있다.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 수사를 지켜보자는 건 진실을 은폐하자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던 청년이 숨졌는데 죽음의 진상을 밝히고 외압의 실체를 밝히자는 게 그렇게 과한 요구인가"라며 "국민께서 갖고 있는 의혹을 속 시원히 해결하고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기 위해, 해병대원의 명예와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결단하라"고 일갈했다.
또 "국민이 바라는 건 공정과 상식을 실천하는 대통령이지 배우자의 주가조작 의혹, 명품백 상납,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감추기 위해 검찰 수사 라인을 갈아치우고 특검을 거부하는 불공정한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마지막 기회를 버리지 마시고 즉각 해병대원 특검법을 공포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는 17일 열리는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언급하며 "공수처가 수사에 속도를 내려면 수장 공백 문제의 해결이 시급하다"고 부각하기도 했다.
동시에 "(오 후보자는) 벌써 로펌 자녀채용 의혹 등 '아빠 찬스' 논란, 자녀에게 땅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세 테크' 논란까지 의혹이 수두룩하다"며 "윤 대통령의 공수처장 첫 지명이니만큼 민주당을 최선을 다해 빈틈없이 검증하고 야당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엄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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