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설명회 개최…BBT-877 2상 현황 발표
1370만주 신규발행, 연구개발비·운영비 조달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브릿지바이오가 26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가운데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의 기술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기업가치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26일 기업설명회에서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BBT-877'의 글로벌 기술이전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증자가 필요함을 알게 돼 이번주 결정했다"며 "상장사로서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 이슈를 신속히 해결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고=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
브릿지바이오는 주주배정 이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실시해 1370만주를 신규 발행할 예정이다. 주식 단가는 1917원이며 신주상장 예정일은 7월 25일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연구개발 비용과 운영비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브릿지바이오가 시일 내 기술이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파이프라인은 BBT-877이다. 이는 신규 표적 단백질인 오토택신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임상 2상 단계에 있으며 한국과 미국, 호주, 이스라엘, 폴란드에서 92명(120명 목표)의 환자가 모집됐다. 특발성폐섬유증 임상 참여 경험이 있는 연구자들이 임상을 주도하는 가운데 1~3차 '독립적인 자료 모니터링 위원회(IDMC)'에서 약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토한 결과 임상시험을 계획대로 이어나가도 된다는 권고를 받았다.
특히 3개월(12주) 투약 기준 임상시험 환자들의 노력형 폐활량 변화량 전체 평균이 경쟁사들의 임상 2상 결과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임상 2상 진행 과정에서 수집한 현재까지의 안전성과 약효자료를 내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BBT-877이 2세대 치료제로서 폐기능 회복까지 가능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2031년 치료제 전체 시장이 15조 규모(117억불)로 예상되는 가운데 충분히 경쟁하고도 남을 수 있으며, 최상의 경우 연간 로얄티 1조 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자신했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BBT-877 임상 2상 진행 현황 [사진=브릿지바이오 기업설명회 자료] 2024.04.26 sykim@newspim.com |
특발성폐섬유증은 전 세계 기준 70여만명이 겪고 있는 희귀 질환이다. 약 70%의 이르는 환자들이 약물치료를 받고 있지 않아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중증 질환으로 분류된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인식되면서 아스트라제네카와 GSK, 머크사, 사노피 등 상위 10대 제약사 중 8곳이 파이프라인 보강에 나섰다.
BBT-877의 적응증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점 또한 회사의 매출 상승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연구 논문 등을 통해 대동맥 심장판막 협착증과 재발성 난소암, 면역항암제 저항성 암으로의 적응증 확대 가능성이 확인된 바 있다.
이 대표는 임상 2상 단계에서 BBT-877의 기술이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 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상위 10개 회사 중 8개 기업과 컨텍, 5개 기업과 현장 미팅을 한 결과 다수 기업은 임상 2상 결과를 보고 만나자고 했으나 2개 기업은 임상 2상 중에도 라이센스 아웃 협의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며 "임상 참여 환자 데이터를 신속하게 업데이트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억원, 영업손실은 403억으로 집계됐다. 2019년 7월 이후 기술이전은 없는 상태다. 재무구조 악화로 인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BBT-877 임상에 집중하면서 다른 요소들의 비용 발생을 철저히 컨트롤하고 있다"며 "비용 감소를 열심히 해서 연말에는 법차손 이슈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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