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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신당, 재개관 첫 전시는 기후변화…'지구에 바치는 고해성사'

기사입력 : 2024년04월18일 16:21

최종수정 : 2024년04월18일 16:21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신당이 재개관 기념 특별전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인간, 동물 그리고 광활한 대지의 아픔을 조형예술로 표현한 사진전을 개최한다.

18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충무아트센터 내 갤러리 신당에서는 재개관 기념 특별전 '컨페션 투 디 어스(Confession to the Earth)'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중구문화재단 사장이자 조직위원장 조세현을 비롯해 석재현 예술감독과 참여작가 잉 마르 비욘 놀팅, 맨디 바커, 톰 헤겐, 이대성이 참여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컨페션 투 디 어스' 포스터 [사진=갤러리 신당] 2024.04.18 alice09@newspim.com

이번 'CCPP 기후 환경 사진 프로젝트-컨페션 투 디 어스'는 기존 75평에서 총 300평 규모로 확장된 갤러리 신당의 재개관 기념 기획전이다. 프로젝트 명칭인 'CCPP'는 '클라이메이트 체인지 포토 프로젝트(Climate Change Photo Project)'의 약자로 세계적인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공감하며 사진을 매개로 환경변화에 직면한 인류에게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됐다.

또 CCPP 조직위원장인 조세현 중구문화재단 사장을 필두로 2023 부산국제사진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석재현 예술감독이 총괄을 맡았다. '컨페션 투 디 어스'는 지구에 대한 고백이라는 제목 아래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우리별 지구를 돌아보고자 마련됐으며, 공간은 기후환경을 주제로 한 사진 공모사업과 주제전시 총 2개의 큰 틀로 구성된다.

이날 조세현 중구문화재단 사장은 "이번 전시를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갤러리 신당은 향후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의 새로운 동력으로 생각해 기존 공간을 4배로 확장했다.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문화프로젝트가 펼쳐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닉 브랜드 작가의 'THE DAY MAY BREAK _ Alice,-Stanley-and-Najin_Kenya-2020' [사진=갤러리 신당] 2024.04.18 alice09@newspim.com

이어 "재개관 이후 첫 번째 전시로 기후환경에 대한 내용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4개월 동안 진행되는 범프로젝트에 응원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석재현 예술감독은 "기후환경은 말할 것도 없이 중요한 사안이다. 이제는 기후위기라고 말을 해야 할 것 같다. 작년의 경우 전 세계 평균 온도가 14.98도였다. 인류가 시작된 이례 가장 뜨거웠다. 이런 것들이 점점 가속화될 것이라는 것은 직시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제안받고 고민을 하면서 더 이상은 위기의 순간에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슈메이킹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포괄적으로 대중과 같이 공감할 수 이는 기획이 필요하다고 느껴 다섯 작가들에게 참여 요청을 드렸다. 완성도의 측면에서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작품을 선보여주셨다. 앞으로 미래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부분이라는 의미를 담고 전시 기획을 했다"고 말했다.

조세현 사장은 "첫 번째 주제에 대한 고민을 상당히 많이 했다. 기후 변화에 대한 내용도 상당히 어려웠다. 조금 더 의미있고 직접적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걸 찾다가 기후환경에 대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려고 했다.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가 앞장서서 다루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맨디 바커의 'STILL(FFS)-SKY' [사진=갤러리 신당] 2024.04.18 alice09@newspim.com

먼저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 감독이자 오랜 시간 사진 작업을 이어온 닉 브랜트의 작품과 섬뜩한 아름다움을 지닌 해양 플라스틱 사진으로 유명한 맨디 바커의 작품, 국제적인 사진상을 수상하며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톰 헤겐, 독일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잉마르 비욘 놀팅의 다큐멘터리 사진과 유명 패션 브랜드 '생로랑 프로젝트'에서 한국 대표 작가로 참여해 주목을 받은 한국의 사진가 이대성의 작품도 준비된다.

5명의 작가들은 변해버린 지역과 인간을 사진 한 장에 담아 아름다운 풍경에 숨겨진 비극적인 상황을 나타낸 작품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닉 브랜드 작가는 '자연을 파괴하면 궁극적으로 우리 자신도 파괴된다'라는 주제로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함께 촬영한 프레임 속 지치고 무기력해 보이는 인간과 동물을 통해 지구에 닥친 위협적인 변화를 경고한다. 또 피지섬 연안에서 수중 촬영한 작품 '싱크/라이즈(SINK/RISE)'를 통해 해수면 상승이 초래한 영향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사진 속 이들의 모습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집과 땅,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게 될 수많은 사람의 모습을 대변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톰 헤겐 작가의 'Illegal gold mining near Palangka Raya, Borneo, Indonesia, 2023' [사진=갤러리 신당] 2024.04.18 alice09@newspim.com

석재현 예술감독은 "닉 브랜트 작가가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그의 흑백 작업에서 보여주는 내용은 기후로 인한 난민들이다. 등장하는 사람들은 기후 난민들이라 할 수 있다. 사막화나 가뭄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과 야생동물들이 환경파괴로 더이상 야생에서 살게 되지 못한 모습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맨디 바커 작가는 2019년 4월, 과학자들과 함께 로드 하우 섬에서 뱃속에 가득 찬 플라스틱으로 죽어가는 붉은발슴새 작업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의 현실을 담은 작업을 진행했다. 붉은발슴새의 존엄한 죽음과 섬의 아름다운 환경 사이의 모순을 통해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행동을 촉구한다.

이에 맨디 바커는 "저희 작품을 보면서 심리적인 매력을 느끼면서 나도 플라스틱 소비를 줄여야겠다는 생각까지 도달했으면 좋겠다. 플라스틱 사용에 대해 많은 분들이 깨달으셔서 최소한의 소비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기후 관련해서 심각한 사안이다. 플라스틱이 기후변화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겠다는 메시지가 전달된다면 제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잉 마르 비욘 놀팅 작가의 'Eviction_02 ' [사진=갤러리 신당] 2024.04.18 alice09@newspim.com

톰 헤겐 작가는 항공사진을 촬영한다. 오늘 날, 지구상에서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은 단 몇 군데밖에 남지 않았다. 세상을 발견하고, 탐험하고, 획득하고, 지배하려는 인간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작가가 촬영한 사진들은 인류의 거대한 욕망이 개입된 실제 공간들이기도 하다.

톰 헤겐은 "작품을 통해 인식이 재고된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위해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지구의 상황과 인간이 어떻게 자연에 개입하고 있는지, 어떻게 연결성이 끊겼는지와 다시 공존해야 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사고방식을 바꿈으로서 자연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 럭셔리 삶을 추구하는데, 이 모든 것들이 지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저는 지구 반대편에서 살고 있지만 모두가 같은 배를 타고 있다. 기후변화는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글로벌 사회로서 생각을 바꿀 시기라고 생각하고,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잉 마르 비욘 놀팅 작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 수입이 막혀 석탄 사용량이 현저히 늘자, 석탄 채굴에 반대하는 환경운동가들과 경찰의 끊임없는 충돌을 사진에 담아냈다. 지구 기온 상승 저지선 1.5도를 지키기 위한 상징적인 공간, 그 치열한 낮과 밤을 생생하게 펼쳐낸다.

잉 마르 비욘 놀팅 작가는 "많은 환경운동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러한 행동과 운동들에 대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해석을 하는 역할로 전 세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다큐멘터리적으로 풀어내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대성 작가의 'Futuristic Archaeology 03' [사진=갤러리 신당] 2024.04.18 alice09@newspim.com

이렇게 5명의 작가들이 선보이는 작품들이 총 3개의 관으로 확장된 갤러리 신당에서 소개된다. 새롭게 재개관한 갤러리 신당은 이번 '컨페션 투 디 어스'를 시작으로 다채로운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조세현 사장은 갤러리 신당의 추후 계획과 방향성에 대해 "사진전을 하고 있는데 사진전만 할 것은 아니다. 미술도 할 예정이다. 미술관에서 할 수 있는 문화행사는 모두 할 예정이다. 이 공간이 3개의 전시장으로 구성이 돼 있다. 각 특징이 있다. 대형기획전이 아닐 때는 중국인을 위한 공간으로, 나머지 두 개의 갤러리는 대관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심사를 해서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대관을 할 예정이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기획전은 두 가지이다. 봄에는 기후환경 사진전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고, 가을에는 인물사진으로 중심으로 한 전시이다. 아직 예상 단계이지만 가을부터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로 인한 인간, 동물 그리고 광활한 대지의 아픔을 조형예술로 표현한 사진전이자 5명의 작가들이 '지구에게 바치는 고해성사'인 '컨페션 투 디 어스'는 18일부터 오는 9월 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신당에서 개최된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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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3E 12단 '승부수'..."파운드리 2분기 반등" [서울=뉴스핌] 김지나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뺏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HBM3E 12단 제품을 하이닉스 보다 먼저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격적인 HBM 시장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HBM3E 제품에 있어 12단이 아닌 8단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많은 상황이라 HBM3E 12단 제품의 앞선 양산 전략이 맞아 떨어질 진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HBM3E 8단 2분기말부터 매출 발생"...아직 시장 의구심 남아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업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 샘플을 공급하고 있고, 2분기 중 양산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HBM3E 8단 제품은 이미 초기 양산을 개시했고, 빠르면 2분기 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삼성전자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현재 HBM 시장에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와 함께 AI반도체로 불리는 HBM에 대한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고, 이 시장에 적기에 대응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주도권을 가져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보다 시장 대응에 한발 늦긴 했지만, HBM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며 빠르게 SK하이닉스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엿볼 수 있는 HBM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 전략은 SK하이닉스가 HBM3E 8단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 더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HBM3E 12단을 SK하이닉스보다 먼저 양산해 HBM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BM3E 12단 제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올해 고객이 원하는 HBM3E 제품은 주로 8단"이라며 "HBM3E 12단 제품은 고객 요청 일정에 맞춰서 올해 3분기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 인증을 거친 다음 내년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HBM3E 12단을 2분기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공급으로 이어질 진 아직 미지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에서 구호적으로 HBM 출하량을 공격적으로 말했는데, 아직까진 고객 승인이나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의구심은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BM 공급규모는 비트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고객사와 공급 합의를 완료했다"면서 "내년에도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 공급할 계획이고, HBM3E 비중은 연말 기준 판매수량의 3분의 2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1분기 저점, 2분기 반등 매출성장"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의미 있는 점은 역대 1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4나노미터 공정에 있어 수율은 안정화시켰다. 이에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 되는 한편 라인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SNS]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단공정 2, 3나노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고, 특히 4나노 공정 수율 안정화에 따라 티어 1고객을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다"면서 "이로 인해 역대 동기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는 점진적 시황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됨에 따라 매출은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해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테일러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 역시 단계적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시장 고객 수주 상황에 맞춰 미국 테일러 공장을 단계적으로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첫 양산 시점은 2026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맞물려 5개 분기 만에 반도체 사업부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DS사업부 1분기 매출액은 23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8% 늘었다. 전체 실적 기준으론 매출액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13%늘고 영업이익은 932% 급증했다.   abc123@newspim.com kji01@newspim.com 2024-04-3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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