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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미술제'서 놓쳐선 안될 작품10…정상화(92)에서 손지형(28)까지

기사입력 : 2024년04월04일 12:16

최종수정 : 2024년04월04일 18:36

한국화랑협회 소속 156개 화랑 1만여점 선보여
신진작가들의 '줌인 에디션5', 특별전 등 열려
올해 더욱 젊어진 아트페어로 MZ컬렉터 손짓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미술전문기자= 4월을 가리켜 '아트페어의 계절'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전국 각지에서 아트페어가 줄을 잇는다. 화랑미술제(4월3~7일,코엑스),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4월11~14일,벡스코), 브리즈아트페어(4월18~21일,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아트오앤오(4월19~21일,세텍)가 그 면면이다. 이들 4월의 아트페어 중 2024화랑미술제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정상화 '무제'. 1974~1976. 종이에 아크릴릭, 데(de)콜라주.65x50cm. 판매가 8500만원 [이미지=갤러리현대] 2024.04.04 art29@newspim.com

국내 화랑들의 봄 잔치인 2024화랑미술제는 강남구 코엑스 C홀과 D홀에서 오는 4월7일까지 닷새간 열린다. 올해로 42회째를 맞는 화랑미술제는 한국화랑협회 소속의 화랑 156개가 참가했다. 이는 역대 최다 참가갤러리 수자다. 참여작가는 900여명으로, 회화 판화 조각 설치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약1만 점이 출품됐다.

한국화랑협회는 국내외에서 MZ세대 컬렉터들의 미술시장 진입이 확대되자 참여화랑들에게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더 많이 선보일 것을 독려했다. 올해 화랑미술제의 캐치프레이즈로 '젊은 아트페어'를 내걸 정도로 참신한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을 출품할 것을 유도했다.

이에 156곳 참여화랑 중에는 20~40대 작가의 작품비중을 늘린 화랑이 여럿이다. 화랑협회의 또다른 매머드 이벤트인 9월의 '키아프'와는 차별화를 이뤄 푸릇푸릇한 작품들을 더 많이 선보인다는 전략인 셈이다. 그에 따라 올 화랑미술제는 예년보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더 많이 눈에 띄었고, 80~400만원대 작품도 적지 않았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2024화랑미술제의 갤러리현대 부스에서 만날 수 있는 유근택의 회화 연작. 미술애호가라면 한점쯤 소장하고 싶은 유니크한 풍경화들이다. [이미지=갤러리현대] 2024.04.04 art29@newspim.com

VIP개막 첫날 2024화랑미술제에서 돋보이는 작품으로는 우선 갤러리현대가 내놓은 원로작가 정상화의 구작 두 점이다. '무제'라는 타이틀의 정상화의 종이작업은 블랙앤화이트의 작업은 1974~1976년 작품이다. 또 한점은 그보다 약간 뒤인 1979~1980년에 제작한 푸른빛 종이작업이다. 두 점 모두 크기는 65X50cm다. 

갤러리현대 관계자는 "두 작품은 40~50년 된 종이작업으로, 얼마 전까지도 작가가 '판매하지 않겠다'고 했던 작품"이라며 "두꺼운 캔버스를 접고 칠하며 이를 반복하는 정상화의 캔버스 작업과는 달리, 이 작품은 물감을 바른 종이를 여러 겹 붙이고, 칼로 커팅하는 방식으로 제작해 그 느낌이 또다른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실제로 정상화의 널리 알려진 캔버스 작품에 비해 좀더 예리하고 날이 서있어 또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작품이었다. 이들 '데(de)콜라주' 종이작업은 미술시장에 잘 나오지 않는 희귀한 회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판매가는 각 8500만원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안두진 '풍경 위에 풍경'. 2022..130X160cm. 캔버스에 유화와 아크릴물감. 판매가 2200만원. [이화익갤러리].. 2024.04.04 art29@newspim.com

이화익갤러리는 김미영, 박기일, 안두진, 차영석, 최병진, 하지훈의 작품을 걸었다. 그 중 안두진의 초현실적 분위기의 강렬한 회화 '풍경 위에 풍경'이 돋보였다. 안두진의 대형 회화(130X160cm)로, 판매가는 2200만원이다. 이화익 대표는 "안두진은 1호짜리 미세한 붓으로 끈질기게 작업한다. 전업작가가 아니고선 하기 어려운 작업이다. 색채구사며 구도, 표현도 남다르다"며 "오는 5월 파주 미메시스뮤지엄에서 개인전이 잡혀 있다"고 밝혔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박진아 '검은 천'. 2023. 120x145cm, 린넨에 유화. 판매가 2200만원. [이미지=국제갤러리] 2024.04.04 art29@newspim.com

국제갤러리는 화랑미술제에 국내외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내놓았다. 그 중에서도 박진아의 유화 '검은 천'이 신선했다. 박진아 작가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별반 눈여겨 보지 않는 무대 뒤의 공간이라든가, 큰 행사가 열리기 직전의 모습, 분주히 오가는 작업자들의 동선 등을 회화로 옮겨왔는데 이번 작품도 박진아 작가의 개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판매가는 2200만원.

국제갤러리의 이번 화랑미술제 부스에서 한점을 골라 수집하라고 하면 장-미쉘 오토니엘의 검은 판화 'Kiku #1'(2023)을 택하겠다. 오토니엘의 비슷한 판화들이 여럿 나왔지만, 이 작품은 신작으로 작가 오토니엘의 절절한 내면이 고스란히 투영된 판화(에디션 6/10)다. 판매가는 1500만원.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정현 '무제' 2022. 종이에 오일바. 79x109cm. 판매가 750만원. [이미지=백해영갤러리] 2024.04.04 art29@newspim.com

조각가 정현의 에너지 넘치는 콜타르 드로잉은 백해영갤러리 부스에 내걸렸다. 모두 5점의 크고 작은 드로잉이 한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데 단순하지만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는 대단하다. 올초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에서 '덩어리'라는 타이틀로 작품전을 개최하며 평단은 물론 관람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낸 작가의 예술세계를 접하고 싶다면 이 부스를 꼭 찾으십사 권하겠다. 판매가는 크기에 따라 450만~750만원이다. 참고로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드로잉 작품의 가격이 현저히 낮은 편이라 '눈 밝은 수집가'라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조각가 박석원이 더페이지갤러리 노희진 큐레이터와 자신의 조각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서진수] 2024.04.04 art29@newspim.com

더페이지갤러리는 조각가 박석원의 솔로쇼로 부스를 꾸몄다. 원로조각가 박석원은 이번에 '적의'라는 타이틀로 대형 조각과 회화를 나란히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푸른빛으로 물들인 한지의 가로선들이 끝없이 중첩된 '적의 23055'(2023)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최근들어 심문섭, 김영원, 박석원, 정보원 등 조각가들의 평면작품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박석원의 밀도높은 한지회화 신작이 화랑미술제에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판매가는 5000만~7000만원.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박석원 '적의 23055'. 2023. 캔버스에 한지와 물감. 130x130cm. [이미지=더페이지갤러리] 2024.04.04 art29@newspim.com

대구의 리안갤러리는 이진우, 김근태, 김춘수, 김택상, 신경철 등 전속작가들의 작품과 올해 초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카틴카 램프(네덜란드)의 회화 등을 전시했다. 그 중 김근태의 페인팅은 두 점이 출품됐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김근태 '디스커션 2023-78'. 2023. 캔버스에 오일. 162x130cm [이미지=리안갤러리] 2024.04.04 art29@newspim.com

김근태의 회화 중 2023년작인 '디스커션 2023-78'(162x130cm)은 2024 화랑미술제를 찾았다면 놓치지말아야 할 작품이다. 1세대 단색화 이후 그 흐름을 이을 주요작가로 꼽히는 김근태의 질박하면서도 단아하고 세련된 미감을 음미할 수 있다. 김근태 작가는 내년 미국에서의 개인전이 잡혀 있고, 홍콩한국문화원에서 성균관대학교박물관이 기획한 ''Layers of K-art: 도자와 추상'전(5월25일까지)에도 참가 중이다.

굵고 힘찬 선과 한국 전통의 오방색을 중점적으로 활용한 독창적인 회화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서용선의 작품도 올 화랑미술제에 등장했다. JJ중정갤러리와 토포하우스는 서용선의 풍경화와 인물화, 자화상 등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토포하우스에는 서용선의 자화상 연작이 나와 시선을 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서용선 '자화상'. 2017~2018. 캔버스에 아크릴릭. 91x72.8cm. 판매가4500만원 [이미지=토포하우스] 2024.04.04 art29@newspim.com

최근 서울 관훈동 토포하우스에서 자화상 작업으로 개인전을 연 서용선은 "자화상은 실제로 그리는 순간 실패하는 그림이에요. 선을 긋는 순간부터 안 닮지요.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 모습은 절대로 안 나와요. 그래서 화가로서 가장 비극적인 그림 중의 하나가 자화상입니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이번에 화랑미술제에 나온 서용선의 자화상은 작품 크기에 따라 1900만원~1억원까지 다양하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미국 작가 테일러 화이트의 'Seismologist', 2024. 163x137cm. 판매가 1만5000달러(한화 약 2100만원) [이미지=지갤러리] 2024.04.04 art29@newspim.com

젊은 화랑인 지갤러리 부스에는 현재 청담동 지갤러리에서 '다르게 느끼는 우리'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조각가 홍정표의 입체작품과 테일러 화이트, 우한나 등의 페인팅이 출품됐다. 그 중 미국및 유럽 각지를 오가며 활동 중인 테일러 화이트의 낙서화같은 잿빛 유화 'Seismologist'(163x137cm)는 현대인의 혼란스런 심사를 드러낸 것같아 호소력있게 다가온다. 판매가는 1만5000만달러(한화 약 2100만원).

'보다 젊어진 아트페어'를 지향하는 2024화랑미술제의 슬로건에 꼭 들어맞는 작품을 보려면 윌링앤딜링 부스를 찾아야 한다. 윌링앤딜링에는 손지형(b.1996), 김혜원(b.1993)을 비롯해 장성은, 윤가림, 박노완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중에서 손지형의 유화작품 '방울토마토'(2022. 162x112cm, 480만원)는 신선하고 활기차다. 방울토마토를 저렇게 색다르고 다이나믹하게 표현할 수 있다니 하고 감탄하게 한다. 손지형의 '나뭇잎'(53x43cm, 80만원)도 젊은 작가다운 패기가 느껴진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손지형 '방울토마토'. 2022. 캔버스에 오일,왁스. 162x112cm. 판매가 450만원 [이미지=윌링앤딜링] 2024.04.04 art29@newspim.com

윌링앤딜링이 지난해 개인전을 개최하며 소개했던 김혜원의 작품은 보다 유니크하고 참신하다. '리치몬드베이커리 성산지점'(2022)은 오래된 샹들리에와 첨단 냉장고가 어우러진 제과점의 무언가 알 수 없는 공기를 포착한 대형 페인팅이다. 또 시내버스 안의 공간을 담은 그림 등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이 여럿 나왔다.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작품을 찾는다면 이 부스를 놓쳐선 안될 듯하다.

마지막으로 올 화랑미술제에 출품된 입체작품 중에서는 원앤제이갤러리가 출품한 정소영의 '굴러온 길'(2020-2021)이 돋보였다. 스틸에 철제 도장을 입힌 작품으로 두 점(판매가는 각 500만원). 뒷쪽 벽에는 정소영의 거울 부조작품인 '이미륵의 거울'(2022)이 지그시 마주하고 있다. 이 거울작품의 판매가는 1000만원이다. 원앤제이갤러리는 2024화랑미술제에 샌정, 오승열, 정소영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심플한 가운데 은근한 생동감이 느껴지는 부스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정소영, '굴러온 길', 2020-2021.스틸, 철제도장, 60x196x13cm, 39.5x101x10 cm. 판매가 각 500만원 . 뒷쪽 벽에 정소영의 거울로 된 부조작업 '이미륵의 거울'(2022, 각 1000만원)이 금속조각과 마주하고 있다. [이미지=원앤제이갤러리] 2024.04.04 art29@newspim.com

한편 화랑미술제는 올해도 신진작가 공모전 'Zoom-In'을 열고 있다. 차세대 한국미술을 책임질 젊은 작가들의 기량을 선보이는 자리다. 'Zoom-In 에디션5'에는 곽아람 김보경 김한나 송지현 심예지 이성재 이호준 장수익 최명원 최혜연 작가가 참여했다. 'Zoom-In'은 포르쉐코리아가 프로그램 파트너로 참여했다. 10명의 작가 중 한명이 관람객 투표 등을 거쳐 '포르쉐 드리머스 온 특병상' 수상자로 선정된다.

화랑협회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은 현대미술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올바른 컬렉팅 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Zoom-In' 선발작가들과 미술평론가들이 함께 하는 다양한 주제의 아트토크 프로그램을 매일 2~3회 토크 라운지에서 개최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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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논술 효력정지' 이의신청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효력을 정지한 법원에 연세대학교가 다음달 13일 합격자 발표 전까지 본안소송 판결을 선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연세대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가처분 결정의 취지를 존중하며, 입학시험 관리와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야기한 점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입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법원의 최종 판결을 최대한 신속히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절차적 이의신청을 제기했다"고 했다.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도중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돼 문제 사전 유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의 모습. [사진=뉴스핌DB] 이어 "이는 이번 논술시험에서 제기된 의혹과 무관한 다수의 수험생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며 "본안 소송의 판결 결과 및 기일에 따라 후속 절차 등 2025학년도 대학 입시를 온전히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부장판사 전보성)는 15일 수험생 18명 등 총 34명이 연세대를 상대로 제기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해당 전형은 집단 소송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입시 절차가 중단된다. 이번 결정으로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 계열 논술 시험은 판결 선고가 이어질 때까지 합격자 발표가 중지될 전망이다. 다만 재판부는 '재시험 이행'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고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연세대 측은 가처분 결과가 난 당일 재판부에 이의신청서와 이의신청에 대한 신속기일 지정신청서를 제출했다. hello@newspim.com 2024-11-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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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전자' 밀리자 7년만의 결단..."회장님 감사합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 때 주가가 4만원까지 밀렸던 삼성전자가 결단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별 다른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냈다. 매입 규모는 모두 10조원으로 향후 1년간 분할 매입하기로 했다. 지난 6월말 기준 425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은 우선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핌DB] 삼성전자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향후 1년간 총 10조원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이 중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인 자사주는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다. 나머지 7조원 어치 자사주에 대해서는 자사주 취득을 위한 개별 이사회 결의 시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4만9900원으로 장을 마치며 끝내 '4만전자'로 추락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대를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6월 15일 이후 4년 만이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00조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8월 8만원을 넘어서며 '10만전자' 기대감을 밝혔던 삼성전자 주가는 뚜렷한 반등의 기회 없이 속절없이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도한 영향이 컸다. HBM 경쟁력 확보에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한 불안 심리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5만7000원선을 유지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3거래일 만인 지난 13일 5만600원까지 밀렸다. 트럼프가 반도체과학법(칩스법)에 의한 보조금 지원에 부정적인 데다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무엇 보다 삼성전자의 자체 경쟁력 상실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 3분기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3조8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파운드리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했고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반성문을 낸 이유다.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다행히 반등에 성공해 하루만에 '4만전자'를 탈출했다. 이날 주가는 전날 대비 7.21% 반등해 5만3500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4만전자'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성난 주주들을 달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5년에도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3개월간 1회차 규모로 4조2000억원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 계획이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한 주식토론 커뮤니티에는 "이재용 회장님 감사합니다"라며 추가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달라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 계획이 너무 늦었다는 의견도 있다. "'6만전자'가 무너졌을 때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으면 이렇게 미끄러지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자사주 매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근원적인 기술경쟁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예정된 올 연말 인사에서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으로 삼성전자의 쇄신 의지를 시장에 확실하게 심어줘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syu@newspim.com 2024-11-1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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