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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삼체'.. 시공 넘나드는 스토리, 철학적 질문 가득

기사입력 : 2024년03월26일 14:39

최종수정 : 2024년03월26일 14:39

양자역학, 나노기술 등장하지만 SF와 미스터리 뒤섞여 볼만
중국 네티즌들, 문화대혁명 너무 과격하게 그렸다면서 반발
'왕좌의 게임' 제작진 참여, 넷플릭스 글로벌 흥행 1위 기록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넷플릭스 8부작 SF 시리즈 '삼체'(三體, 3 Body Problem)는 시작부터 인상적이다. 1960년대 말 중국 베이징의 칭화대 교정. 문화혁명에 앞장 선 홍위병들이 교수이자 물리학자인 예저타이를 인민재판에 회부한다. 원자폭탄을 만드는데 기여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가르쳤다는 죄목이다. 교수는 학문적 자유를 부르짖으며 저항하지만 결국 홍위병들에게 맞아 죽는다. 아버지가 맞아죽는 현장을 목격한 딸 예원제는 강제노동소로 끌려간다. 아버지의 수제자이기도 했던 그녀는 실력을 인정받아 외계인과의 통신을 목적으로 운영되던 비밀 관측소에서 일하게 된다. 예원제(진 쳉)는 80년대까지 여기에 억류됐다가 마오쩌둥 사망 이후의 칭화대 교수로 복귀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 포스터. [사진 = 넷플릭스 제공] 2024.03.26 oks34@newspim.com

중국 작가로 SF문학 최고 권위인 휴고상을 수상한 류츠신의 3부작 소설(총 1972쪽 분량)을 원작으로 한다. 일찌감치 이 소설을 점찍은 넷플릭스가 '왕좌의 게임'으로 에미상을 수상한 쇼 러너 감독에게 총 연출을 맡겨 제작했다. 홍콩계 캐나다 국적의 신예 쩡궈상(曾國祥)이 감독을 맡았다. 영화는 양자역학부터 천체학, 나노과학 등 온갖 학문적 이론이 등장하지만 이를 잘 모른다 해도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드라마는 지구의 태양이 하나가 아니라 세 개일 때 발생하는 재앙을 소재로 인류에게 다가오는 가까운 미래의 운명을 얘기한다.

미국으로 건너온 노년의 예원제(로잘린드 차오)는 미국인 석유재벌 마이크 에반스(조나단 프라이스)와 운명적으로 조우한다. 그 와중에 런던에서 줄잡아 30명 정도의 물리학자들이 잇따라 의문사 한다. 영국 내 가장 촉망받는 학도이자 옥스퍼드 5인방으로 불리는 사울, 진 청, 오거스티나 살라사르, 윌 다우닝, 잭 루니의 주변에서도 이상한 사건이 연속된다. 이들은 모두 의문의 자살을 한 물리학자 베라 예의 제자들이다.

베라 예는 죽기 직전 누군가가 보낸 VR 헤드셋을 쓰고 게임을 즐겼다. VR을 전해 받은 베라의 제자이자 친구인 진 청(제스 홍)도 가상현실 게임에 빠진다. 이론물리학을 그만두고 사업가로 변신하여 큰 돈을 번 잭 루니(존 브래들리)도 헤드셋을 선물 받고 가상현실을 넘나들다가 누군가에게 살해된다. 첨단 나노기술의 선구자인 오거스티나(에이사 곤잘레스)는 자신의 망막에 타임 코드가 떠오르자 신경쇠약에 시달리다가 거대한 나노 프로젝트를 포기한다. 그러나 그녀의 나노기술은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1000명의 민간인을 학살하는 도구로 쓰인다. 또다른 친구인 물리학과 교수 윌 다우닝(알렉스 샤프)은 췌장암 말기로 죽어 간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의 한 장면. [사진 = 넷플릭스 제공] 2024.03.26 oks34@newspim.com

특수경찰 다스(베네딕트 웡)와 비밀경찰 조직의 수장인 웨이드(리암 커닝엄)는 물리학자들의 이상한 죽음과 살인사건을 뒤쫓으면서 거대한 외계인의 실체와 만난다. 이 모든 일들이 비밀관측소에서 일했던 예원제가 외계인에게 교신을 보낸 것에서 비롯됐다는 걸 알게 된다. 석유재벌인 마이크 에반스가 400년 뒤에 지구침공이 예정된 외계인 침공에 맞서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삼체'는 SF드라마라기 보다는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물리학을 기반으로한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지만 인간에게 '왜 사는가'에 대한 철학적 물음은 여전하다. '왕좌의 게임'을 만들었던 제작진들은 원작과는 다르게 비디오게임 속의 가상현실을 버무려 넣어서 흥미를 높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고 팽팽하게 이끌어가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중국에서는 인민대혁명 시절 잔인하게 공개 처형하는 장면을 놓고 시끄럽다. 그러나 제작진들은 공식적으로 시청이 허용되지 않는 중국에서 훔쳐보기를 했다고 맞선다. 이제 시즌 1이 끝났다. 아마도 '왕좌의 게임'이 그랬듯이 시즌 2로 이어질 것이다. 이미 넷플릭스에서는 글로벌 흥행 1위를 기록하면서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우리가 지금 펼쳐지는 기술발전의 속도에 멀미감을 느끼듯이 드라마 속에서도 인간이 만든 기술이 다시 인간을 공격하는 끔찍한 현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저 광활한 우주의 어디에서 외계인들이 올 수도 있겠다는 오싹한 상상도 하게 만드는 드라마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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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3E 12단 '승부수'..."파운드리 2분기 반등" [서울=뉴스핌] 김지나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뺏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HBM3E 12단 제품을 하이닉스 보다 먼저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격적인 HBM 시장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HBM3E 제품에 있어 12단이 아닌 8단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많은 상황이라 HBM3E 12단 제품의 앞선 양산 전략이 맞아 떨어질 진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HBM3E 8단 2분기말부터 매출 발생"...아직 시장 의구심 남아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업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 샘플을 공급하고 있고, 2분기 중 양산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HBM3E 8단 제품은 이미 초기 양산을 개시했고, 빠르면 2분기 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삼성전자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현재 HBM 시장에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와 함께 AI반도체로 불리는 HBM에 대한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고, 이 시장에 적기에 대응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주도권을 가져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보다 시장 대응에 한발 늦긴 했지만, HBM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며 빠르게 SK하이닉스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엿볼 수 있는 HBM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 전략은 SK하이닉스가 HBM3E 8단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 더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HBM3E 12단을 SK하이닉스보다 먼저 양산해 HBM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BM3E 12단 제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올해 고객이 원하는 HBM3E 제품은 주로 8단"이라며 "HBM3E 12단 제품은 고객 요청 일정에 맞춰서 올해 3분기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 인증을 거친 다음 내년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HBM3E 12단을 2분기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공급으로 이어질 진 아직 미지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에서 구호적으로 HBM 출하량을 공격적으로 말했는데, 아직까진 고객 승인이나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의구심은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BM 공급규모는 비트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고객사와 공급 합의를 완료했다"면서 "내년에도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 공급할 계획이고, HBM3E 비중은 연말 기준 판매수량의 3분의 2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1분기 저점, 2분기 반등 매출성장"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의미 있는 점은 역대 1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4나노미터 공정에 있어 수율은 안정화시켰다. 이에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 되는 한편 라인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SNS]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단공정 2, 3나노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고, 특히 4나노 공정 수율 안정화에 따라 티어 1고객을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다"면서 "이로 인해 역대 동기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는 점진적 시황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됨에 따라 매출은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해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테일러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 역시 단계적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시장 고객 수주 상황에 맞춰 미국 테일러 공장을 단계적으로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첫 양산 시점은 2026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맞물려 5개 분기 만에 반도체 사업부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DS사업부 1분기 매출액은 23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8% 늘었다. 전체 실적 기준으론 매출액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13%늘고 영업이익은 932% 급증했다.   abc123@newspim.com kji01@newspim.com 2024-04-3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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