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홍해를 위협하는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상대로 열흘이 넘는 공격에도 별 성과가 없어 미국이 장기 대비책을 마련 중이라고 2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익명의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 조 바이든 행정부가 후티를 겨냥한 지속적인 군사 작전 계획을 마련 중이라면서, 일각에서는 오랜 군사 작전으로 인해 미국이 예측 불가능한 중동 내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백악관은 고위 관리들을 소집해 후티 반군에 대응하기 위한 향후 방안들을 논의했는데, 예멘에서의 작전이 수 년까지 지속되지는 않겠지만 후티 반군의 군사력이 충분히 약화할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후티는 거의 매일 지속되는 미국의 공격에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익명의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은 후티가 앞으로 더는 홍해 선박을 공격하지 못할 정도로 군사능력을 약화시키거나, 최소한 해운사들이 홍해 경로로 다시 선박을 보낼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을 만드는 것이 전략 목표라고 전했다.
이들은 군사 작전이 이전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시리아에서처럼 몇 년 간 지속되지는 않겠으나 후티 군사력이 언제 충분히 약화될지 시점은 가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위험·보안 관련 컨설팅사 나반티 그룹의 예멘 전문가 무하마드 알바샤는 "후티 반군은 이번 홍해 공격으로 받게 된 전례 없는 관심을 매우 좋아한다"면서 이는 후티가 선박 공격을 계속할 강한 동기가 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매체는 미국 국무부와 국제개발처(USAID) 관리들이 미군의 이번 군사작전이 앞서 예멘 내전을 종식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무산시키고 예멘의 인도주의 위기를 악화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티 반군을 향해 포격하는 미국 함선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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