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닛케이225 연말 3만9000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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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①편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3. 中 투자자, 일본주식 ETF에 쇄도
중국 증시와 홍콩 증시 부진에 지칠대로 지친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잘 달리는 일본 주식으로 옮겨타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일본주식 ETF로 이들의 자금유입이 쇄도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월10일 기준 `차이나 AMC 노무라 닛케이 225 ETF`(China AMC Nomura Nikkei 225 ETF : 513520.CH)의 하루 매매대금은 3억7300만위안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년 일평균 거래량의 10배에 달한다. 중국 증시에 상장된 다른 4개 일본주식 ETF 가운데 2개도 역대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다.
중국 A주는 물론이고 홍콩 증시도 중국 경제 둔화와 부동산발 금융불안, 미중갈등 재료에 노출되며 부침이 커지자 악재로부터 몸을 숨길 곳이 줄어든 투자자들이 일본주식 ETF로 눈을 돌렸다.
`차이나 AMC 노무라 닛케이 225 ETF`의 주가는 올 들어 전날(1월11일)까지 10% 가까이 급등했다. 같은 기간 원지수인 닛케이225의 오름폭(5.2%)을 크게 웃돌 만큼 중국에서 열기가 뜨겁다.
작년 1월 이후 해당 ETF가 3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는 동안 화타이-파인브릿지의 CSI300 ETF는 20% 가까이 급락하며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차이나 AMC 노무라 닛케이 ETF`와 `화타이 파인브릿지 CSI300 ETF`의 등락률 추이 [사진=블룸버그] |
4. 과열 신호 vs 더 달린다
중국의 왕서방들까지 달려들 정도라, 도쿄 증시의 기술적 지표는 이틀 연속 과열의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전날(1월11일) 기준 닛케이225지수의 14거래일 상대강도지수(RSI)는 73.2를 기록해 작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과매수 영역인 70선을 훌쩍 넘어섰기에 언제 숨고르기(기술적 조정) 흐름이 나타나도 이상할 게 없다.
특히 이번주 들어서는 모멘텀을 추종하는 외국계 헤지펀드들이 도쿄 증시의 시세 분출을 부추기고 있는 만큼 이들의 포지션이 대내외 변수에 의해 되감길 때 나타날 수 있는 충격도 염두에 둬야 한다.
참고로 간밤(현지시간 1월11일) 뉴욕 증시와 채권 시장은 예상을 웃돈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에도 `연준의 금리 인하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는데, 1월 FOMC를 전후로 그 믿음에 균열이 갈 경우 뉴욕 증시와 연동성이 높은 도쿄 증시의 변동성 또한 커지기 쉽다.
닛케이225지수 및 14거래일 RSI 추이 [사진=koyfin] |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 도쿄 증시는 더 달릴 공간이 남았으니 `조정시 매수`로 임하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올 연말 닛케이225지수 목표가를 3만9000으로 제시한 시티 증권은 "내수 회복과 디플레이션 탈출로 일본 기업의 명목 이익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비중확대 의견을 고수했다. 시티가 제시한 목표가는 지난 1989년 12월의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3만8915)를 웃도는 것이다. 피델리티는 "일본 경제가 장기 선순환에 진입했다"며 "도쿄 증시 역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라고 했다.
골드만삭스의 다카야마 다이키 전략가는 "주주 가치를 끌어 올리고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혁하려는 일본 당국의 노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그 효과는 제법 긴 시간에 걸쳐 일본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발표한 12월 펀드 매니저 서베이를 통해서도 큰 손들의 일본 증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증시에 대한 매니저들의 순(net) 비중확대 의견은 `플러스 12`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일본 증시 매수(long) 포지션은 매그니피센트 7종목에 대한 매수(long)와 중국 증시 매도(short)에 이어 가장 붐비는 거래로 꼽혔다.
한편 노무라 증권은 일본은행(BOJ)의 정책 정상화 행보로 하반기에는 도쿄 증시의 위가 막히는 무거운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시장 일각에선 노토반도 지진 발생 후 일본은행(BOJ)의 조기 마이너스 금리 탈출 가능성이 후퇴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기존의 매크로 전망을 크게 수정해야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os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