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소분∙포장에 다회용기에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현대백화점이 '신선식품 무료 손질 포장 서비스'에서 플라스틱 일회용기를 퇴출하기로 했다.
시행초반 서비스 이용 고객들의 불편은 예상되지만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고객들도 점차 취지에 공감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내린 결정이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 1층 식품관 '프레시 테이블'에서 직원이 손님에게 다회용기에 담긴 상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현대백화점] |
현대백화점은 식품관 판매 과일이나 채소를 고객이 원하는 대로 소분해 포장해주는 '프레시 테이블' 서비스에서 일회용기 제공을 중단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프레시 테이블을 무료로 이용하려면 다회용기를 미리 준비해야 하고 가져오지 않을 경우 다회용기를 구매해야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일회용기 제공 중단은 지난 1일 무역센터점에 시범 도입됐고, 내년 1월까지 압구정본점∙신촌점∙더현대 서울∙판교점 등 4개 점포에서 순차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1.2리터 다회용기는 개당 1000원에, 2.7리터는 1500원에 판매한다. 예컨대 여름철 수요가 높은 7kg 수박을 소분 후 포장할 경우 2.7리터 다회용기 2개와 1.2리터 1개가 필요해 총 4000원의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프레시 테이블을 도입한 점포의 과일∙채소 매출 신장률은 도입하지 않은 다른 점포보다 두 배 이상 높다"며 "일회용기 제공을 중단하면 고객 불편은 물론 매출 감소도 우려되지만, 자발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자 과감하게 제도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