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부하이 2연패... 남자부선 니만 연장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프로 통산 65승에 도전했던 신지애(35)가 공동 3위로 호주여자오픈을 마쳤다. 신지애는 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오스트레일리아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DP월드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70만 호주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낚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7개를 쏟아내며 5오버파 77타를 쳤다. 합계 4언더파 285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신지은과 함께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3일 열린 DP월드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른 신지애. [사진 = KLPGA] |
디펜딩 챔피언 얘슐리 부하이(남아프리카공화국)도 이날 3타를 잃었지만 합계 9언더파 280타로 대회 2연패를 이뤘다. 이민우의 누나인 호주 교포 이민지는 3타를 줄이며 맹추격했지만 1타차 준우승(8언더파 281타)을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부하이에게 역전패를 당했던 신지애는 올해는 부하이보다 3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샷 난조에 발목이 잡혀 설욕이 무산됐다.
신지애는 2024년 파리 올림픽 출전을 꿈꾸며 올 시즌 세계랭킹 순위를 열심히 끌어올렸다. 올 1월 세계 랭킹 67위로 시작한 신지애는 지난 28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54계단이나 뛴 15위를 차지했다. 15위였던 양희영과 자리를 바꿨다.
단체전 없이 개인전만 열리는 파리올림픽은 국가당 2장씩 출전권을 주지만 내년 6월말 기준으로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4명 이상이 있는 국가는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한국은 세계 6위 고진영, 세계 7위 김효주에 이어 신지애가 세계 15위로 3명이 기준내에 들었다. 세계 16위 양희영이 내년 시즌 순위를 끌어올린다면 한국은 4명 출전이 가능하다.
신지애는 올해 일본에서 2승을 상금 순위 3위를 기록했다. 미국 그린에 도전해 US여자오픈에서도 준우승, AIG여자오픈에서 3위에 올랐다. 신지애는 지난 26일 J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을 4위로 마치고 "2024년은 올림픽이 있는 해다. 세계랭킹도 올라왔으니 한 번은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며 처음 공식적으로 출전 의지를 밝혔다.
3일 열린 DP월드투어 ISPS 한다 호주오픈에서 단독 3위에 오른 이민우. [사진 = PGA] |
이민지의 동생인 호주 교포 이민우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과 같은 날, 같은 코스에서 치러진 호주오픈 최종일 경기에서 1타를 잃어 합계 12언더파 273타로 단독 3위에 그쳤다.
호아킨 니만(칠레)은 2차 연장 끝에 호시노 리쿠야(일본)를 꺾고 우승컵을 안았다. LIV 골프에서 뛰는 니만은 메이저대회 출전 기회를 위한 세계랭킹 포인트를 쌓으려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니만이 3일 열린 DP월드투어 ISPS 한다 호주오픈에서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DP월드 투어] |
니만은 119년 역사의 호주오픈에서 처음 우승한 칠레 선수가 됐다. 니만은 강풍 속에서도 5타를 줄여 클럽하우스 리더에 오른 뒤 챔피언 조의 경기가 끝날 때까지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했다. 니만은 18홀서 치른 호시노와 연장 첫 홀에선 1.2m 거리의 짧은 이글 퍼트를 놓쳤으나 연장 두 번째 승부에서 후 3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지난 10월 아시안투어 마카오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이민우는 지난 26일 호주PGA챔피언십에 이어 호주오픈까지 2주 연속 메이저급 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마지막날 부진해 '오지 더블(Aussie double)'을 놓쳤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