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열분해유 스타트업 한국에코에너지가 폐플라스틱, 폐비닐을 열분해로 정제유를 생산하는 핵심 설비 구축을 본격화한다고 24일 밝혔다. 열분해유는 폐플라스틱·폐비닐을 200~500℃의 고열을 통해 추출한 납사(나프타) 등을 의미한다. 나프타는 원유를 증류할 때 유출되는 탄화수소의 혼합체로, 석유화학연료, 암모니아 합성원료, 도시가스 합성원료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고부가 제품이다.
한국에코에너지는 자체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 2월에 설립됐다. 올해 4월에는 폐기물종합 재활용업 허가를 획득했다. 대표적인 고수익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폐기물 리사이클링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한국에코에너지는 사업에 필요한 인허가를 모두 완료했기 때문에 투자유치와 각종 지원프로그램에서 상당한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코에너지는 경북 영천에 1100평 규모의 자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말 열분해설비 2기가 본격 가동되면 일일 최대 20톤에 달하는 폐합성수지 처리가 가능하다. 한국에코에너지는 2024년말까지 총 4기(일일 40톤 처리 가능), 2025년 말까지 총 8기의 열분해설비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일일 80톤의 폐플라스틱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에코에너지는 폐기물 처리와 관련해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각종 유상지원을 받게 된다. 폐플라스틱 열분해 과정을 통해 추출한 고순도 납사와 중유 등을 정유사에 판매한다. 열분해 시 발생하는 가스는 공장 가동을 위한 자체 열원으로 재사용해 연료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폐플라스틱 용융 후 남은 찌꺼기도 아스팔트 재료로 재판매가 가능하다. 이처럼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사업은 다양한 공정에서 수익창출이 가능한 고수익 사업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에코에너지 관계자는 "국내에서만 한해 1000만톤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배출되고 있으며, 이 중 70%이상이 소각·매립되고 있다"며 "환경부는 오는 2026년까지 폐플라스틱 열분해 재활용 비중을 10%까지 늘리기 위해 각종 지원정책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순환자원 유통지원 센터를 통한 폐기물 공급 외에도 농업이 활성화된 영천지역은 열분해유 생산효율이 가장 좋다고 알려진 폐비닐을 지역 농가로부터 대량으로 확보 가능한 이점이 있다"며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열분해설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며, 오는 2025년 1차 증설 계획에 해당하는 8기의 생산설비가 가동되면 연간 최대 130억원의 매출과 40~50%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료제공=한국에코에너지] |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