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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왕족 원혼 달래는 '삼화사 국행수륙대재' 6일 설행

기사입력 : 2023년10월04일 10:21

최종수정 : 2023년10월04일 10:21

[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오는 6일 강원 동해시 삼화사에서 국가무형문화재인 삼화사국행수륙대재가 설행된다.

4일 동해시에 따르면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삼화사에서 열리는 국행수륙대재는 이름 그대로 물과 육지를 헤매는 모든 영혼의 천도를 기리는 의식으로,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이 삼척지역에서 시해당하자 1395년 2월, 태조 이성계가 고려 왕족의 원혼을 달래고 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설행됐다.

[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삼화사 국행수륙대재. 2023.10.04

지난 2001년 삼화사국행수륙대재보존회가 결성된 후 2005년 학술 고증을 통해 원형이 복원되면, 삼화사수륙재는 신도들뿐 아니라 지역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지역대표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수륙재는 매년 10월 거행되고 있다.

올해 삼화사수륙재는 지난달 16일 심규언 시장이 향과 축문을 삼화사에 전달하는 의식을 시작으로 수륙재 첫째 날인 6일에는 신중작법, 괘불·불패이운, 시련·대련, 조전점안, 쇄수·결계를 거쳐 사자단 의식으로 천상·지상·지하 및 수계·육계의 모든 사자들을 삼화사로 모셔온다.

둘째 날인 7일에는 오로단, 상단, 설법, 중단까지 진행하며 특히 동·서·남·북·중앙의 다섯 방위의 공간을 활짝 열어 부처님전에 차공양을 올리는 헌다례 의식을 구현한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 강남구 봉은사 신도회에서도 200여 명이 참석할 에정이다.

마지막 날인 8일에는 방생, 하단, 금강경 독송, 봉송회향 의식으로 무차(無遮)·소통·화합의 정신을 구현한다. 금강경 독송은 보존회원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참된 평등한 세상을 염원하는 의지를 담아 상단에서 행해진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삼화사 국행수륙대재는 불교의례의 정수이면서, 동해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자 시민 모두가 하나 되는 행사"라며,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분의 정성이 부처님께 닿아, 가정과 마음에 평화와 안정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기원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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