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로 초입 안전통제소 설치…환자치료·휴식공간 활용
[광주=뉴스핌] 김시아 기자 = 무등산 정상부가 57년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18일 광주시와 국립공원공단에 따르 군사시설이 있어 일반시민의 접근이 제한됐던 무등산 정상부를 오는 23일부터 상시 개방한다.
시는 이날 오전 10시 서석대 일원에서 강기정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 개통식'을 갖고 목재펜스 걷어내기, 시민과 걷기 등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 국립공원공단과 함께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1월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매달 회의를 개최하는 등 상시 개방을 본격 준비했다.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 탐방노선 [사진=광주시] 2023.09.18 saasaa79@newspim.com |
상시개방 코스는 서석대 주상절리에서 부대 후문 옆을 지나 인왕봉 전망대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가는 왕복코스로 약 390m이며 탐방로 폭은 1.8m로 탐방객의 교행이 가능하다.
전체 노선이 경사가 가파르고 폭이 좁아 안전을 고려해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정상 탐방로 초입부인 서석대 주변에 안전통제소를 설치해 인원 통제뿐만 아니라 산악사고 때 환자 이송과 치료,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
부대 후문 옆부터 인왕봉까지 높이 3m, 길이 90m 가량의 가림막을 설치해 군사기밀 보안 유지와 군사시설이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상시개방 탐방로 주변에는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서석대에 오르기 전 장불재 또는 목교에 있는 마지막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 평면도 [사진=광주시] 2023.09.18 saasaa79@newspim.com |
시와 국립공원사무소는 상시 개방 첫날인 23일 많은 탐방객이 무등산을 찾을 것으로 보고 질서계도 요원을 취약지역에 배치하고 119구급차량, 헬기 등을 준비해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북구청, 동구청, 북부경찰서, 동부경찰서 협조를 받아 차량 혼잡구간인 충장사~산장, 산수오거리~증심사 입구에서 불법 주정차를 통제하고 충민사·충장사를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도 마련한다.
송용수 기후환경국장은 "57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광주시민의 오랜 염원이 실현됐다"며 "무등산 정상 개방 초기에 탐방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각종 안전대책을 마련해 사고 예방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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