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김해시의회 여야 시의원들이 국민의힘 소속 홍태용 김해시장이 취임 이후 단행한 산하기관장, 정무직 인사 채용을 둘러싸고 벌이는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김해시의회 민주당 의원단은 14일 오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시장은 지난해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당선 이후 민선 8기를 시작하면서 김해시복지재단 대표와 ㈜녹인 전무, 김해시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을 보은 인사로 채용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해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14일 오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홍태용 시장의 인사와 관련해 부적절성을 지적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2023.09.14

그러면서 "임기 2년의 김해시의생명진흥원 원장에 박성호 씨를 올 1월에 임명했으나, 박 원장은 공공연히 22대 총선에 출마를 자처하며 지위를 이용해 업무시간에 각종 행사장을 찾아 공공기관장으로서의 본연의 업무보다는 얼굴 알리기를 통한 지역구의 대민 접촉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최근 국민의힘 김해갑 지역위원회 위원장에 공모를 한 것은 정치활동을 선언한 것과 다를 것이 없다"며 "당장 공직에서 사임하고 떳떳하게 선거운동에 임하기 바란다"고 각을 세웠다.

또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우리시와 관련된 국책 사업들과 예산확보를 위해 관련 부처와 국회에 상주해도 부족한 시간일 텐데 현재 대외협력관의 활동을 보면 채용 목적에 맞는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고 질타했다.

김해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단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반박에 나섰다.

국민의힘김 의원단은 "민주당 시의원들은 지역사회를 정쟁화하지 말고, 시장의 인사업무에 개입하지 말라"고 역공을 펼쳤다.

그러면서 "선거에 당선된 행정기관의 장이 자신의 철학과 궤를 같이 하는 인사를 채용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극히 당연한 것 임에도 시 산하기관 인사채용을 보은인사로 비판하는 것은 민주당의 전형적인 내로남불 편가르기식 비판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방어막을 쳤다.

이들은 "민주당 시의원들은 인사채용과정에서 위법한 사항이 있다면 그 사유를 원인으로 해서 비판을 하라"면서 "의생명산업진흥원장직은 일반공무원과 달리 당적을 가질 수 있도록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의 업무 외적인 활동까지 시장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시도는 내년 총선용 비판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또 "특보라는 직책은 인사권자의 부족한 대외활동을 보조하는 것이지 특별한 성과를 낼 수도 드러낼 수도 없다"며 "채용된 지 한 달 남짓 기간에 채용 목적에 의심을 두고 비판 기자회견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홍 시장의 정무직 인사에도 개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엄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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