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본 전체 특진자 510명→662명 늘어
이 중 건폭 특진 50명→90명으로 대폭 확대
경찰 "건설노조 수사에만 집중한 것 아냐"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 최근 도심 노숙집회 등 노조의 불법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면서 경찰이 '건설현장 폭력행위'(건폭) 특진 인원을 상반기에만 90명까지 확대했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국가수사본부에 배당된 전체 특진자 수는 당초 510명에서 662명으로 늘었다. 경찰청은 152명 규모의 추가 특진 인원 중 약 30%에 해당하는 40명을 '건설현장 불법행위 단속'에 배당했다. 건폭 특진이 50명에서 90명으로 대폭 증가한 것이다.
경제팀 수사활동 평가 특진은 156명으로 가장 많았고, 건폭 단속 특진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인 셈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취임 이후 국민체감 약속으로 지정한 전세사기와 마약 범죄 수사와 관련한 특진 인원은 각각 52명, 50명이었다. 이외에도 사이버범죄 특별단속 34명, 보이스피싱 수사 32명, 조직폭력 단속 10명 등을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5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인근에 고(故) 양회동 강원건설지부 3지부장을 추모하는 간이 분향소가 설치돼 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내달 2일까지 집회 신고 시간대인 매일 오전 10시께 간이 분향소를 설치했다가 오후 8시께 촛불문화제가 종료된 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2023.06.05 yooksa@newspim.com |
앞서 윤 청장은 지난 3월 '건설현장 폭력행위' 특별단속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일선 수사관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특진 인원을 대폭 확대해 추진력을 확보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경찰은 건설노조 수사에 집중해 특진이 많아진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우종수 국수본부장은 지난달 15일 "특진은 마약, 전세사기 등 전체 수사 분야의 특진이 모두 늘었다"며 "한 분야를 희생시키고 건폭에 몰아줬다는 이야기라면 동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말부터 오는 25일까지 200일간 '건설현장 폭력행위 특별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선 특별단속 기간이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경찰의 건폭 특진 확대에 대해 건설노조는 반발하고 나섰다. 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지부 조합원들은 이날 대구 수성구 지산동 대구경찰청 앞에서 '대구경북건설지부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열고 "1계급 특진에 눈이 먼 경찰들이 새벽부터 간부들의 집 앞에서 기다렸다가 휴대폰을 빼앗고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건설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고용 안정을 위해 활동해온 노조의 자존심을 짓밟아버렸다"며 "윤석열 정부는 노조 탄압을 중단하고 건설노동자들의 고용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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