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내 영화관 평균 관람 요금이 지난해 최초로 1만 원을 넘어섰다. 코로나 이후 물가상승 국면에 접어들며 공연 티켓 가격 역시 뮤지컬은 20만원에 육박하고, 연극은 최초로 10만원대를 넘겼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22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관람 요금은 작년 9656원에서 6.5% 증가한 1만285원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중인 8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시민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0.11.08 yooksa@newspim.com |
평균 관람 요금이 1만원을 넘은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팬데믹 때부터 영화관들은 손실이 막대해졌다며 관람 요금을 1000원씩, 3차례 인상한 바 있다. 이제는 조조할인 티켓 가격도 1만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티켓 가격 상승으로 관객들은 실패 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심리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박스오피스 상위권은 모두 성공적인 1편에 이은 '속편'이 차지했다. 1위는 매출액 1312억의 '범죄도시2', 2위는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 3위는 '탑건: 매버릭', 4위는 '한산: 용의 출현', 5위는 '공조2: 인터내셔날'로 모두 속편들이 흥행에 성공했다.
대극장 뮤지컬 티켓 가격도 꾸준히 올라 최근엔 2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김유정, 채수빈 등 TV 스타들을 기용한 연극 티켓 가격도 10만원 대를 넘어섰다.
[사진=에스엔코] |
현재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대다수는 지난해의 동일 티켓 가격이었던 15만원을 넘어 16만원부터 19만원까지 급상승했다.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16만원, 연말에 개막한 '물랑루즈!'의 VIP티켓값은 18만원이다.
2년여 만에 돌아온 오리지널 내한 '캣츠'는 VIP석이 17만원이다. 통상 라이선스 내한 뮤지컬은 수년째 17만원 이상의 고가 티켓값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국내 창작 뮤지컬을 포함해 라이선스 초연 등 초기 비용이 투입되는 대극장 뮤지컬들이 앞다퉈 티켓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에서 월드 프리미어 개막한 창작 뮤지컬 '베토벤'은 18만원으로 책정됐다. 오는 3월 부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VIP석 가격이 19만원이다. 배우 조승우, 전동석 등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동시에 국내 뮤지컬 티켓 최고 가격을 갱신했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배우 김유정 [사진=어썸이엔티] |
연극 무대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VIP석이 11만원이다. 김유정, 정소민, 채수빈, 정문성, 이상이, 김성철 등 젊은 스타 배우들을 기용했다. 기존에 최대 8-9만원 대를 지켜왔던 연극 티켓값이 코로나로 인한 비용 상승, 스타 기용으로 10만원 대를 넘기게 됐다.
배우 이순재가 직접 연출과 출연을 맡은 연극 '갈매기'도 VIP석이 9만원으로 책정됐다. 소유진, 오만석, 주호성, 김수로, 강성진, 진지희, 이경실 등이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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