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63포인트(0.11%) 오른 3만3241.56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57포인트(0.40%) 하락한 3829.2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44.64포인트(1.38%) 내린 1만353.23으로 집계됐다.
시장은 성탄절 연휴를 끝내고 중국 코로나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며 기술주에 부담이 됐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며 여행을 재개하기 위해 내년 1월 8일부터 자국민들에 대한 일반 여권 발급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하기로 해 기대감을 높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플로어에서 근무하는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S&P 케이스-실러는 지난 10월 주택가격이 넉 달 연속 하락세가 지속됐다.
미국의 11월 상품수지 적자는 거의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미국 상무부는 11월 상품수지 적자가 직전월보다 15.6% 급감한 833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직전월에 비해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 줄어들면서 상품수지 적자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미 국채수익률은 대체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기술주에 부담이 됐다. 투자자들은 미국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 완화에 내년 미국 경기 전망에 주목했다.
존스 트레이딩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이클 오 룩크는 "국채 수익률의 상승은 금리에 민감한 기술 부문을 포함한 성장주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테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진 골드만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자들이 다음 주 연준 회의록과 일자리 보고서와 같은 경제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연말을 앞두고 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종목별로는 성탄절 연휴 중 최악의 눈 폭풍이 미국을 덮쳤던 가운데 항공사 주가도 하락했다. 미국 주요 항공사 중에서 가장 많은 결항을 낸 사우스웨스트(LUV) 주가는 5% 이상 밀렸다. 사우스웨스트는 전일 항공편의 3분의 2가량을 취소시켰고 다음날까지 항공편을 대거 줄일 예정이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TSLA)는 내년 1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의 생산량을 줄인다는 보도에 11% 이상 급락했다.
달러는 하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10% 내렸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04% 오른 1.0642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러시아가 유가 상한제에 참여하는 국가에 대해 석유나 석유제품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한데다 중국이 여행자에 대한 봉쇄를 풀겠다고 밝히면서 원유 공급은 줄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오히려 유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센트(0.04%) 하락한 배럴당 79.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내년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8.90달러(1.1%) 상승한 1823.10 달러에 마감됐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