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리사 쿡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통화 정책이 시차를 두고 경제에 영향을 주는 만큼, 연준이 조만간 금리인상의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이코노믹 클럽 주최 행사에 참석한 쿡 이사는 미리 준비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고 지적하면서 "따라서 연준은 (물가안정) 목표인 2%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계속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리사 쿡 이사, 자료=미 연준] 2022.12.01 koinwon@newspim.com |
하지만 이사는 올해 내내 이어진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해 연준이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추고 그간의 정책이 경제에 미친 영향을 점검할 수 있는 여지를 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통화 정책이 상당한 시차를 두고 효과를 보인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 중단과 관련해 '불확실한' 지점으로 이동하고 있기 떄문에 '보다 작은 단계(적은 폭의 금리 인상)로 움직이는 편이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얼마나 갈지, 얼마나 오랫동안 제약적인 수준에 금리를 유지할지는 인플레이션에 있어서 나타난(observed) 진전 상황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통화 정책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발생하는 만큼,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는 것이 좋겠지만 향후 인플레이션 수치 등을 지켜보며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사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나선 것이어서, 이날 의장의 연설에 대한 일종의 힌트가 될지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12월 1일 오전 3시 30분)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노동 시장과 경제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시장은 이날 연설에서 파월 의장이 내달 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관련한 단초를 제공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연준은 인플레이션 저지를 위해 이달 초까지 무려 네 차례에 걸친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오는 12월13~14일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뒀다.
일각에서는 물가가 잡힐 때까지 고금리를 유지하겠다며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자처한 파월 의장이 강력한 매파 메시지로 시장의' 피벗(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의 싹을 잘라버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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