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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돌고 돌아 '檢 출신'에 의존…법조계 "출범 초기 오판 자인"

기사입력 : 2022년10월12일 15:41

최종수정 : 2022년10월12일 15:41

내부 부장검사급 6명 모두 검찰 출신
"초기 인선 잘 됐다면 공수처 위상 더 높았을 것"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큰 기대를 받으며 출범했다 한때 존폐 논란까지 겪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강력·특수통' 출신 부장검사들을 채용하며 수사 진용을 갖췄다. 전문성 확보를 통해 기대감도 커지는 반면 검찰 견제 기구인 공수처가 결국 검찰 출신에 의존하는 모습에 비판도 나오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최근 수사1부장에 김명석(53·사법연수원 30기) 검사, 수사3부장에 김선규(53·32기) 검사를 신규 임용했다.

지난 5일 부장검사로 승진한 김수정 수사2부장, 예상균 공소부장, 이대환 수사기획관, 부장검사급인 김성문 인권수사정책관까지 6명 모두 검사 출신으로 채워지게 된 것이다.

[과천=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이 8월31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종합민원실 개소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2.08.31 pangbin@newspim.com

◆ '검찰 출신 지원' 소원 이룬 김진욱…법조계선 "출범 초기부터 했어야"

검찰 출신으로 꾸려진 지휘라인은 애초 김진욱 공수처장의 희망사항이었다. 김 처장은 검사 모집이 한창이던 지난 6월 기자단 정례 브리핑에서 "검찰 출신이나 검찰 경험이 있는 분들이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공수처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된 전문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수처는 특수수사가 많은 기관임에도 출범 당시 검찰 출신은 단 4명에 불과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이 특수수사 경험은 고사하고 검사 시절 소위 '임팩트'가 없거나 휴직을 오래 한 검사들이어서 전문성에 의문이 있었다.

김 처장이 판사 출신에 수사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해 차장검사와 부장검사 라인이 중요했는데 이 부분이 채워지지 않았던 것이다. 실제 공수처는 '고발 사주 의혹' 수사 과정에서 여러 차례 문제점을 드러냈고 체포·구속영장을 세 차례 기각당하는 등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다.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출신의 A변호사는 "차·부장검사 구성 이후 공수처에 대한 기대가 크게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검사 파견도 받지 않겠다던 김 처장이 출범 초기 오판을 자인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검찰 견제기구로 출범한 만큼 검찰과 어느 정도 선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출범 초기부터 검찰 출신의 수사 경험이 풍부한 차장을 인선했거나 검찰과 협력하는 구도로 갔다면 공수처의 위상이 지금보다는 높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부연했다.

검찰 출신의 B변호사는 "특수수사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출범 초기부터 수사 라인 인선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지휘라인 인선이 잘 됐다면 꽤 실력 있는 평검사의 지원도 이어졌을 것"이라며 "결국 2년 가까이 지나서야 검찰 출신에 기대는 모습이 아이러니하다"고 지적했다.

◆ 김진욱 '지휘력' 2차 시험대…13일 공수처 국감도

이같은 지적에도 새 진용을 갖춘 공수처에 대한 기대는 어느 정도 커지는 모양새다. 새로 임용된 부장검사들이 공수처의 가장 큰 문제인 '전문성'을 채울 수 있어 보여서다.

수사3부장인 김선규 부장은 검찰 특수수사의 핵심이었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출신으로 '박연차 정관례 로비 사건', '한화·태광그룹 비자금 사건', '저축은행 비리 및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 등 수사에 참여한 대표적인 '특수통' 출신이다.

수사1부장인 김명석 부장도 검찰 재직 시절 대부분을 조폭·마약 등 강력범죄를 다룬 '강력통' 출신으로, 마약 분야에서 2급 공인전문검사(블루벨트)를 따내는 등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법조계 안팎에선 이제 공이 김 처장에게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월부터 이어진 공수처 검사들의 집단 이탈이 김 처장과 여 차장의 지휘력 부족과 함께 수사 성과를 내지 못하는 공수처의 현실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A변호사는 "공수처가 소규모 조직이다 보니 처·차장 역할과 영향력이 중요해 '집단 우울증' 같은 다양한 의혹이 제기된 것 같다"며 "향후 진행되는 수사 상황 등을 보고 재차 판단을 해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오는 13일 오후 2시 공수처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이번 국감에서는 공수처가 수사 중인 감사원의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표적 감사'와 김건희 여사의 '대통령실 사적 채용',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봐주기 수사' 의혹 등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hyun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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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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