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최종 후보군에 올랐던 여환섭(54·사법연수원 24기) 전 법무연수원장과 김후곤(57·25기) 전 서울고검장이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여 전 원장과 김 전 고검장은 최근 대한변호사협회에 변호사 등록 신청과 개업 신고 승인을 받고, 개인 사무실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여 전 원장과 김 전 고검장은 앞서 이원석 총장 등과 함께 총장 최종 후보군으로 지명됐지만, 이 총장이 지명된 뒤 지난달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과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여환섭 대전고검장이 21일 오후 '검수완박' 논의를 위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 주재 전국 고검장 회의 참석을 위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4.21 mironj19@newspim.com |
경북 김천 출신인 여 전 원장은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1·2과장과 검찰 내 대표 '특수통' 계보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내는 등 수많은 권력형·기업 비리 수사에 참여한 대표적인 특수수사 전문가로 꼽혔다.
특히 그는 치밀하고 집요한 수사스타일로 '독사'라는 별칭이 붙었으며, 2005년 윤석열 대통령과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등을 함께 수사한 이력이 있다.
2008년에는 '삼성 특검'에 파견 검사로 수사에 참여했으며, 지난 정권에서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 특별수사단장을 맡기도 했다.
여 전 원장은 사직 당시 인사글을 통해 "조직 구성원 전체가 정치적 외압에서 검찰을 지키겠다는 뜻을 확고하게 하고 투명성 확보 방안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중지를 지속적으로 모으고 실천할 때 다가오는 위기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김후곤 신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22.05.23 hwang@newspim.com |
경남 남해 출신인 김 전 고검장도 수원지검 특수부장과 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낸 검찰 내 대표 특수통 중 한 명으로 꼽혔으며, '철거왕'으로 불렸던 이금열 다원그룹 회장과 '고속철도 납품 정·관계 로비사건'에 연루된 정치인 등을 기소하기도 했다.
김 전 고검장은 평소 온화한 성품으로 후배들의 높은 신망을 받은 것으로도 유명했다. 특히 지난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국면에서는 지검장을 대표해 반대 목소리를 강하게 내는 등 검찰 내 스피커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후 총장 후보에서 최종 낙마하자 후배 기수인 이 총장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여 전 원장에 이어 검찰을 떠났다. 여 전 원장과 김 전 고검장 모두 검찰 내 대표 특수통으로 꼽혔지만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김 전 고검장은 검찰을 떠나며 "검찰의 가장 좋은 점은 국민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소중한 사명이 내재돼 있어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재야에서 자유롭게 자유인으로 살며 검찰을 응원할 것"이라고 퇴임사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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