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KLPGA에 새내기 돌풍이 불고 있다.
치열한 매치플레이의 승자는 스무살 홍정민이었다.
'투어 2년차' 홍정민(CJ온스타일)은 22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GC에서 열린 2022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이예원(19·KB금융)을 꺾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억원이다.
생애 첫승을 이룬 '매치퀸' 홍정민. [사진= KLPGA] |
두 선수 모두 국가대표 출신이다.
홍정민은 중학교 2학년 때 첫 우승한후 2018년 국가상비군에 이어 2019년도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2020년엔 사상 최초의 점프투어 3개차전 우승으로 지난해 데뷔했다. 지난해 홍정민은 우승은 하진 못했지만 신인상 부문 2위로 상금 3억9500여만을 획득했다. 7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와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선 2차례나 준우승했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42야드, 페어웨이적중률 79%, 그린적중률은 73%이다.
이 대회 16강전에서 박민지(24·NH투자증권)를 제압, 눈도장을 찍었다. 8강전에서 지난해 신인왕 송가은, 4강전에선 '지난시즌 상금 2위' 임희정을 꺾고 마지막 관문에 도착했다. 박민지와 임희정 역시 국가대표 출신이다.
준우승을 한 이예원. [사진= KLPGA] |
이예원은 2019년과 2020년 국가대표를 거쳤다. 지난해엔 점프투어(3부투어)에서 2연속 우승으로 입회 한달 만에 정회원으로 승격했다. 이후 2부투어인 드림투어 첫 대회에서 3위를 한 그는 'KLPGA 드림 챌린지 1차전 우승으로 상금순위 5위를 차지, 올해 데뷔했다. 개막전을 44위로 시작한 이예원은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의 5위를 시작으로 직전대회인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다시 5위를 하는 등 4개 대회에서 톱11에 진입했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46야드, 페어웨이적중률 83%, 그린적중률은 78%이다.
조별리그에서 2승1패 조 1위로 16강 티켓을 잡은 이예원은 한진선과 이채은2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4강전에선 '베테랑' 안송이(32)를 2홀 차로 이겼다.
결승전에서 맞붙은 둘의 여정은 달랐다.
연이틀 36홀 경기를 치르는 매치플레이 특성상, 체력이 문제였다. 그런 점에서 홍정민은 불리했다. 3차례나 연장전을 치르고 이예원을 만났기 때문이다. 16강에선 박민지와 연장, 8강과 4강에서 연이어 연장전을 치르는 등 이틀간 3경기를 연장에서 치렀다. 더구나 4강에서 만난 임희정과는 2번의 연장 끝에 승리했다.
그 결과 이예원의 출발이 좋았다. 이예원과 초반 파4 1번과 4번홀에서 버디에 성공, 앞서갔다. 뒤늦게 시동이 걸린 홍정민은 5번(파4)홀 등에서 첫 버디를 했지만 1타차 간격은 좁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홍정민은 뒷심을 발휘했다. 17번홀에서 약 1.5m 버디 퍼트에 성공, 타이를 엮었다.
대회 경험이 승패를 갈랐다. 이미 3차례의 연장 승부로 홍정민은 18번홀에 익숙했다. 하지만 루키 이예원은 4강과 8강 모두 18번홀을 겪지 않고 끝냈다. 익숙함으로 홍정민은 핀 20cm 부근에 볼을 위치시켰다. 버디로 이어졌다. 반면 약 4m 부근에서의 이예원의 버디 퍼트는 약간 짧았다.
국가대표 19세 황유민은 NH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 KLPGA] |
직전 대회에선 황유민이 준우승을 차지, 새얼굴 돌풍의 시작을 알렸다.
19세 국가대표 황유민(한체대1)은 지난 15일 수원 컨트리클럽(파72/6581야드)에서 열린 2022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박민지에 1타 뒤진 준우승했다.
아시아 아마랭킹 1위 황유민은 오는 7월 KLPGA 점프투어 시드순위전 출전을 시작으로 성인무대에 도전한다.
최진하 KLPGA 경기위윈장은 "국가대표 출신 등 국내 여자 선수들의 실력은 뛰어나다. 말 그대로 상향평준화돼 있다. 또한 국대 출신들이 훈련하는 코스와 KLPGA 정규 코스는 그린스피드와 핀 난이도 등 많은 것이 다르지만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송가은(22·MG새마을금고)은 신인으로 정상에 올랐다. 송가은은 호주 교포 이민지(26·하나금융)를 꺾고 첫우승을 차지, 홍정민을 제치고 지난해 신인왕이 됐다. 홍정민은 생애 단 한번 뿐인 신인상의 아쉬움을 '매치퀸' 등극으로 풀었다. 이민지는 지난 5월15일 끝난 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달러)에서 우승, LPGA 통산7승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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