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12일 대국민 보고회를 열어 지만원 씨 등 극우세력이 당시 광주로 침투했다는 북한특수군 '광수1번'으로 지목한 일명 '김군'이 현재 생존해 있다며 신원을 밝혔다.
5·18진상조사위는 이날 서울 중구 사무소에서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대국민 보고회를 갖고 "다큐멘터리 영화 '김군'의 사진 속 시민군은 살아 있으며, 그가 북한군 '광수1번'이라는 지만원 씨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진상조사위는 다큐에서 추적한 '김군'은 광주 남구 효덕동에서 발생한 민간인 집단학살의 사망자인 '1963년생 자개공 김종철'이라고 밝혔다.
5·18 당시 '김군'으로 알려진 차복환 씨 [사진=5·18 진상조사위] 2022.05.12 kh10890@newspim.com |
'금남로 페퍼포그 차량의 시민군' 사진에 나오는 인물은 효덕동 사망자 '김군'이 아니라 살아 있는 차복환 씨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극우보수 지만원씨 등은 금남로 페퍼포그 차량 속 기관총을 든 시민군을 광주에 침투한 북한특수군을 지칭하는 '광수 1호'라고 주장했다.
일부 탈북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5·18 당시 북한특수군 광주 침투 주장도 2020년 5월 11일 직권조사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조사위는 밝혔다.
조사위는 "당시 현장에서 해당 사진을 촬영한 이창성 기자와 차씨와의 현장 동행조사를 통한 영상채증과 진술 등을 진행했다"며 "또 최초 사진을 보고 자신의 부모님이 운영하던 막걸리집을 자주 다녀갔던 '김군'이라고 증언한 주모 씨 등 3명의 대면 면담조사 등을 실시해 그가 실존인물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중구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서 대국민 보고회가 열리고 있다.[사진=5·18진상조사위] 2022.05.12 kh10890@newspim.com |
이어 "국정원이 이미 이들 일부 탈북자들의 주장에 사실관계가 결여되어 있거나 신뢰성이 낮다고 평가한 바 있다"며 "미 국무부나 CIA 문서에서도 5⸱18과 관련한 북한특수군 침투는 없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계엄군에 의한 성폭행 사건 ▲광주진압 작전에 투입된 계엄군·경찰 피해 ▲전두환·노태우 시절 강제징집과 삼청교육대 입소 등 인권탄압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위 관계자는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란을 주도한 인사들은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며 "현장에서 폭력을 자행한 계엄군은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앓고 있으면서도 진실을 고백하기를 꺼리고 있는만큼 5·18민주화운동의 온전한 진상규명을 통해 국민통합에 기여하고 한국 현대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남은 기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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