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출, 집값보다 주택면적 영향
전출인구 46.5%는 서울 생활 지속
전입 사유는 직장·교육 위한 교통편의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서울시민들이 양질의 주택을 찾아 경기·인천으로 이주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넓은 주택을 마련할 수 있어 신도시로 떠나는 것이다. 그러나 전출 후에도 서울 생활권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거나 출근·등교를 위해 전입하는 비율도 많아 맞춤형 주택·인구정책이 필요하다.
서울연구원은 1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수도권 내 서울 인구 전·출입 패턴과 요인'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 서울→경기 주 원인은 '주택'…신도시 찾아 이동
시민들의 주요 전출지는 하남·화성·김포·시흥·남양주 등 대규모 도시개발지역이 많았다. 수도권 주택지 개발 및 신도시 건설 등 신규 주택 공급이 주 요인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반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 매매가격 및 월세가격 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기로 이주한 시민들의 주거 관련 표. [자료=서울시] |
그간 서울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양질의 주택공급이 제한됐다. 이에 인구유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으나 경기·인천으로 이주한 후에도 서울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최근 5년간 서울→경기 이주 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출 사유는 ▲임대계약만료(주택) ▲이직(직장) ▲결혼(가족) 순으로 나타났다.
전출 후 자가(30.1%→46.2%) 및 아파트 거주(42.6%→66.8%)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해 주택비용이 감소되고 전반적인 주거편익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가구 구성원 수가 증가한 경우도 18.56%로 나타났으며 전출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도 주택면적(31.4%)로 조사됐다. 결혼 등 가족 구성원 확대로 주택면적 등 양질의 주거공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서울을 떠난 후에도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인 거주자 중 주 1회 이상 서울을 방문하는 비율은 50.4%, 월 1회 이상 방문 비율은 81.3%였다. 방문 목적은 직장·학교 생활이 36%였다.
◆ 서울 유입 이유는 '직장·교육', 영등포·관악에서 두드러져
2020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7만886명이 교육·직장을 사유로 서울시에 순전입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만 순전입이 나타났다. 전입 시에는 평균 통근·통학시간이 감소하는 등 교통 편익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치구 특성에 따라 전출입 양상도 구분됐다. 강동·영등포는 주택을 이유로 전입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중 영등포는 전출사유에 '직장'이 두드러졌다.
관악·중구·용산·서대문·마포는 직장과 교육 사유의 순전입이 많았다. 관악은 청년층의 유입이 활발히 이뤄졌다. 강남3구·성동·도봉·노원은 타 지역으로의 유출되는 패턴이 강하게 나타났다.
한편 시는 저출산으로 인구가 지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전출 등 인구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3기 신도시 개발·국토균형발전 정책 등에 의한 인구유출에 반해 전출인구 중 많은 수가 서울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그 예로 꼽았다.
박형수 서울연구원장은 "인구변화의 방향·속도를 관리하고 대응하는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적절한 주택공급을 통해 부담가능한 양질의 신규주택을 공급하면서 전월세 모니터링, 금융 프로그램 마련 등 주거비용 관리 정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또한 "중심지 복합개발을 통해 직주근접을 실현하고 자치구별 특성 및 이주패턴을 고려한 맞춤화 전략 도입도 필요하다"며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구변화에 따른 도시관리 과제를 발굴하고 지역 불균형에 대응하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youn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