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3대 미래사업 가운데 가장 먼저 언급
"빠른 의사결정", "강력한 실행" 전폭지원 시사
75t급 액체로켓엔진 생산 성공...소형발사체 도전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누리호와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UAM) 등 우주산업을 담당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그룹 내 위상이 확 커진다. 인류의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우주사업에서 성과를 만들어 내면서 김승연 회장의 기대가 남다르다.
◆ 김승연 회장, 올해 신년사에서 '항공우주' 주목...작년은 방산‧에너지
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구체적인 그룹의 미래사업으로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을 콕 짚었다.
김 회장은 "추진 중인 신사업의 성과를 앞당기고 신규 사업을 발굴해 미래 한화를 구현해 나가자"며 "우리를 지속가능한 미래로 이끌어줄 유망 기술과 신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 |
이어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과 같은 미래사업은 단기간 내에 핵심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확신과 목표의식을 가지고 임해야한다"며 적극적인 사업 추진을 독려했다.
특히 3대 미래사업 가운데 항공우주가 가장 먼저 언급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불과 1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작년 신년사에서 "혁신의 속도를 높여 K방산, K에너지, K금융과 같은 분야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야 한다"며 방산, 에너지, 금융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 사업에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달라"면서 항공 우주 사업은 다가올 미래 정도로 언급한 느낌이었다.
◆ 우주사업, 2040년 1300조 시장으로 성장
이에 대해 업계는 지난 한해 국내외에서 우주사업에 대한 활발한 움직임이 있었으며 한화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우주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된 점 등을 그 배경으로 꼽고 있다.
최근 우주사업은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산업이 2018년 3500억 달러(420조원) 규모에서 2040년까지 1조1000억 달러(1320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지난해 로켓 하나로 가장 많은 위성을 한꺼번에 지구 궤도에 배치하는 신기록도 세웠다. 소형 위성 143개를 실은 '팰컨9' 로켓을 우주로 쏘아 올려 지구 위 500Km궤도에 올린 것이다.
국내에서도 커다란 이슈가 있었다. 한국형 우주 발사체인 누리호가 첫 발사에서 성공에 근접한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이라 불리는 75t급 액체로켓엔진을 세계에서 7번째로 제작에 성공했다.
[고흥=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 2021.10.21 photo@newspim.com |
김 회장이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직원들 80여명에게 격려의 의미를 담은 과일바구니와 편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회장은 편지에서 "누리호를 하늘 위로 힘차게 쏘아 올리는 모습은 한화 가족을 포함한 국민 모두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줬다"며 직원들은 격려했다.
◆ 한화에어로, '누리호 심장' 엔진 개발 이어 소형 발사체 사업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 내에서 우주사업을 추진하는 계열사 가운데 가장 화발하게 사업을 확대하며 그룹의 미래사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누리호의 75t급 액체로켓엔진 생산 성공에 힘입어 추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소형발사체'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소형발사체는 탑재 중량 크기 500㎏ 수준의 소형 위성을 우주로 쏴 올릴 수 있는 성능의 발사체를 말한다.
스페이스X 사례에서도 보이듯 최근 소형위성의 수요가 커지면서 이를 쏘아 올리는 소형발사체 기술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우주 분야 시장조사기업 유로컨설트는 소형위성 시장이 향후 10년간 513억 달러(약 6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소형발사체를 설계하고 개발 계획을 제안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우주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면서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들이 새롭게 등장할 것"이라며 "글로벌 무대에서 선두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