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공모사업 기대감에 주요단지 호가 급등
"시세차익 노린 투기세력이 가격 상승 이끌어"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내년 1월 특례시 출범을 앞둔 경기도 수원·용인·고양과 경남 창원 등 4개 도시의 핵심 단지 아파트 매맷값이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특례시로 지정될 경우 4대 도시의 대규모 정비 사업과 공모사업 등 진행할 것이란 기대심리가 주변 시세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초 정부가 공포한 개정 지방자치법에 따라 내년 1월 13일부터 경기도 수원(119만 명)·고양(107만 명)·용인시(106만 명)와 창원(104만 명) 등 인구 100만 이상 4개 대도시가 특례시로 지정된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각종 개발 호재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례시는 지정될 경우 중앙정부와 직접 교섭을 통해 각종 공모사업 및 대규모 재정투자사업 유치가 가능하다. 더불어 광역시급으로 자치권한이 확대됨에 따라 주민 편의시설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핌] 2021.03.08 ymh7536@newspim.com |
◆'브레이크' 없는 호가…용인 '힐스테이트 기흥' 14억원 돌파
시장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의 아파트 매맷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는 4억 6000만원에 거래됐던 수원 영통구 매탄동 '현대힐스테이트' 전용 면적 59.64㎡(18평)는 지난 2월 5억 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호가는 7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인근 단지인 래미안노블클래스1단지는 매맷값이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전용 면적 111.05㎡(33평)는 지난해 12월 말 7억 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 2월 8억 2500만원에 거래됐다. 전셋값도 수직상승 중이다. 동일 면접의 전셋값은 4500만원 오른 5억 4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지난해 12월까지는 5억 5300만원에 거래됐던 고양 덕양구 행신동 '행신1차 SK뷰' 전용 84㎡(25평)는 지난 2월 6억 5000만원으로 두 달 새 9700만원 올랐다. 호가는 8억 700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용인 구갈동 '힐스테이트 기흥' 201동 전용 95.98㎡(29평)는 이달 처음으로 12억원을 돌파했다. 10억 6500만원에 거래된 뒤 호가는 14억원까지 올랐다. 인근 기흥역 더샵, 기흥역 센트럴푸르지오, 기흥역 파크푸르지오 등도 전용 84㎡ 호가가 10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창원 중동 '유니시티 1단지' 전용 99㎡도 10억원을 넘어 11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 단지는 2019년 입주 후 지난해 5월까지도 5억~6억원대에 거래됐다. 하지만 11월 최고가인 10억 5000만원을 찍은 뒤 지난달 10억 3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4개 도시서 약 2만 5000가구 공급 예정
해당 지역의 분양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부동산 114랩스에 따르면 2만 4979가구(임대 제외)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용인 1만 1149가구 ▲수원(118만명) 9152가구 ▲창원 4120가구 ▲고양 1558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이달 반도건설은 창원 마산합포구 가포택지지구 B-1블록에 '창원 마창대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해당 단지는 지하 3층, 지상최고 25층, 9개동, 전용면적 74~84㎡, 총 84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GS건설도 같은 달 수원 정자동 '북수원자이 렉스비아'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2607가구 중 전용면적 48~99㎡, 1598가구가 일반분양 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주변 인프라 시설과 주택 수요, 가격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여경희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몇 달사이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세력이 아파트 매맷값을 끌어 올리고 있어 주변 가격과 핵심 인프라 시설 등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실수요자가 입주할 시기에는 차익실현을 이룬 투기세력이 빠지고 난 뒤에 매맷값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