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인프라 구축 및 인력채용에 분주
토스뱅크 출범시 국내 인터넷은행 시장 '3사 체제' 재편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내년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한 제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칭)'의 막바지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내년 1분기 금융당국에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인 토스뱅크는 현재 전산·인프라 구축 작업과 인력 채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예정대로 내년 하반기 토스뱅크가 출범할 경우 국내 인터넷은행 시장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함께 '3사 체제'로 재편된다.
[CI=토스] |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이르면 내년 1분기 금융감독원에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토스 관계자는 "예비인가 획득 후 1년여 만에 본인가 신청에 나선다"며 "내년 하반기(7월)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스뱅크는 내년 1분기 본인가 획득과 하반기 공식 출범을 위한 준비 작업에 분주하다. 먼저 토스뱅크 IT 시스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LG CNS와 전산·인프라 구축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당국의 본인가 심사에서 '전산설비' 등은 중요한 평가 항목 중 하나다.
토스뱅크는 LG CNS와 예금과 대출 등 은행의 핵심업무 처리 시스템인 '코어 뱅킹' 개발 협업을 진행 중이다. LG CNS는 과거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내부 뱅킹 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이 있다.
여신 영업을 위해 필수적인 '신용평가모델' 개발은 가입자 1800만명에 달하는 토스를 운영하며 쌓아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 중에 있다.
실제 토스는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활용한 신용대출을 시중은행과 협업으로 함께 취급하고 있다. 주주사인 SC제일은행과 협업해 소액 단기 신용대출 'SC제일-토스 소액대출'의 대출심사를 맡고 있다. 토스 사용 이력만으로 신용을 평가하며 소액 비상금이 필요한 '씬 파일러(This Filer)'가 주 타깃이다.
토스뱅크가 금융 소외계층인 중신용 개인·소상공인에 집중하는 소규모 특화은행 '챌린저 뱅크'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이런 빅데이터를 토대로 차별화된 신용평가모델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력 채용에도 공격적이다. 금융권에선 파격적인 '연봉과 스톡옵션' 등을 내세워 고급인력을 쓸어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스뱅크는 경력 입사자에게 전 회사 연봉의 1.5배를 제시하고 직전 회사 연봉에 준하는 금액을 입사 후 첫 월급일에 샤이닝 보너스로 일시에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준 토스뱅크는 55개 직군에 대한 공개채용을 진행 중이다.
한편 내년 하반기 토스뱅크가 출범할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은 '삼국시대'로 재편된다.
은산분리 완화 이후 자본금 확충을 통해 최근 공격적 영업에 나서는 케이뱅크와 이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카카오뱅크에 더해 '챌린저 뱅크'를 표방한 토스뱅크의 참전으로 '외연 확대' 원년이 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은산분리와 대주주적격성 등 인터넷은행 외연 확대를 막아온 걸림돌이 올해 모두 사라졌다"며 "기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더불어 토스뱅크의 출범으로 인터넷은행 시장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rpl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