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회사 아람코의 3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6% 급감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석유 수요와 유가가 추락한 탓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아람코는 3분기 순익이 442억1000만리얄로 전년 동기의 798억4000만리얄에서 크게 줄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유전에 위치한 아람코의 석유탱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람코는 유가 하락과 판매량 감소, 정유 및 화학제품 생산 마진 감소 등을 순익 악화의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아람코는 4분기에 지급될 배당금을 3분기에 지급된 규모와 비슷한 187억5000만달러로 유지했다.
아람코는 지난해 사우디 주식시장인 타다울에 지분 1.5%를 상장해, 배당금 지급 등 사업 운영의 우선순위가 재편성됐다. 번스타인의 선임 석유 및 가스 애널리스트인 닐 베버릿지는 "아람코는 기업공개(IPO) 이후 배당금 지급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매우 확실한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글로벌 석유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아람코도 유가 하락에 따른 타격으로 자본지출을 대폭 축소했다. 3분기 자본지출은 64억달러에 그쳤으며, 중동 최대 석유화학 기업 SABIC과 계획하는 200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포함해 일련의 프로젝트를 보류하거나 재검토하기로 했다.
아람코는 올 한 해 자본지출이 당초 전망치인 250억~300억달러의 하단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의 327억달러에서 크게 줄어드는 수준이다.
이날 타다울 개장 후 한 시간 동안 아람코 주가는 34.50리얄로 1%가 채 되지 않는 상승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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