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액 상당 부분 중국 기업이 주도"
"미국·유럽 완화적인 통화 정책 혜택"
"아시아 디폴트율 안정적..미국과 대조"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올해 들어 아시아 지역 정부와 기업의 달러채 발행액이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FT가 인용한 금융정보 업체 레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달러채 발행액은 3540억달러로 1년 전보다 13% 늘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발행 규모의 상당 부분을 중국 기업이 주도했다. 중국 국영 화학회사인 시노켐(Sinochem)과 중국 식품가공업체 코프코(Cofco) 각각 지난달 1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중국 음식 배달 회사인 메이투안은 2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연말까지 지금과 같은 발행 속도가 유지되면 연간으로도 올해 아시아의 달러채 발행액은 2017년 377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FT는 디폴트(채무불이행)율이 낮은 아시아 지역 정부와 기업이 유럽과 미국의 완화적인 통화 정책으로부터 혜택을 보고 있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지난달 중국 재정부는 총 60억달러의 국채를 발행해 처음으로 미국 투자자들의 직접 입찰을 받았다. 당시 금리가 미국 10년 만기 국채보다 0.5%포인트(p) 높은 10년물 중국 국채에 270억달러가 넘는 주문이 몰렸다.
도이체방크의 하이트함 가타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자본시장 부문 책임자는 "투자자들의 이른바 '수익률 사냥' 움직임 덕분에 아시아 기업들이 유리한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시아권 달러채 발행에 제동이 걸렸으나 하반기 들어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기업이 달러채를 서둘러 발행하면서 다시 홍수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애버딘스탠다드 인베스트먼츠의 폴 루카체브스키 아시아·호주 지역 회사채 부문 책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의 디폴트율은 계속 높아진 미국과 달리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고 했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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