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금 순매도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금 수출국들의 경우 사상최고가를 찍은 금을 매각해 코로나19(COVID-19) 위기 극복에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골드바.[사진=로이터 뉴스핌] |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세계 중앙은행들은 12.1t의 금괴를 순매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41.9t 순매수와 비교해 크게 역전된 상황이다.
특히 우즈베키스탄(34.9t)과 터키(22.3t) 중앙은행들의 매도세가 두드러졌고, 러시아 중앙은행도 1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 순매도를 기록했다.
올해 금값은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된 대규모 자본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펼쳤으나, 사실 최근 수년 간 금값을 지탱한 것은 중앙은행들의 금괴 수요였다.
지난달 씨티그룹은 2018~2019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중앙은행들의 금괴 수요가 올해 둔화된 후 2021년에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루이스 스트리트 WGC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 상황에서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고로 눈을 돌리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중앙은행들은 가격이 오른 틈을 타 금을 내다파는 국내 업체들로부터 금을 사들여 다시 매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값은 3분기 연이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며 랠리를 펼쳤으나 글로벌 금 수요는 전년비 19% 감소하며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팬데믹 여파로 인도와 중국의 주얼리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하지만 금 투자자들의 수요가 21% 급증하며 금괴와 금화 등의 수요가 중국과 인도의 수요 감소를 상쇄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