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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포·차벽이 '치안 한류'라고?…시민단체 "평화시위 진압 장비 수출 중단해야"

기사입력 : 2020년10월23일 12:09

최종수정 : 2020년10월23일 12:09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시민단체들이 경찰 주관으로 열리는 국제치안산업박람회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시위 진압에 사용되는 각종 장비의 홍보 및 수출을 전면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참여연대·국가폭력에저항하는아시아공동행동·전쟁없는세상 등 9개 시민사회단체는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회 국제치안산업박람회에서 평화적 시위 탄압에 사용되는 물대포, 차벽, 경장갑차 등 시위 진압 장비들이 '치안 한류'라는 이름으로 수출되고 있다"며 "인권침해에 사용되고 있거나, 사용될 위험이 있는 시위 진압 장비를 홍보하고 수출하는 행위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가 전면 금지된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가 돌발적인 집회·시위 등을 차단하기 위해 경찰병력이 배치돼 있다. 2020.10.03 mironj19@newspim.com

이들은 "지난 주말 태국에서 민주화 시위에 나선 사람들을 해산하는 데 동원된 물대포가 국제치안산업박람회 참가 기업 중 하나인 지노모터스의 장비"라며 "치안 한류 사업의 일환으로 수출되는 각종 치안 장비들이 언제든 각국 시민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권침해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시위 진압 장비의 수출에 아무런 규제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치안산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시위 진압 장비 수출을 장려하고 있는 사실을 규탄한다"며 "각국의 시민들과 연대하며 규제 없는 진압 장비 산업이 '인권침해 산업'과 다름없음을 알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 직사 살수를 맞고 쓰러진 고(故) 백남기 농민의 유족 백도라지 씨는 서면을 통해 "아버지 사건으로부터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다른 나라에서 똑같은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며 "살상 무기를 수출하는 부끄러운 짓을 당장 멈추기 바란다"고 전했다.

태국에서 민주화운동을 하고 있는 학생운동가 네띠윗 초띠팟 파이살은 서한을 통해 "살수차를 수출한 한국 정부 역시 태국 정부가 자행한 탄압에 책임이 있다"며 "태국으로의 살수차 수출을 불허하고 민주화 운동이 요구하는 평화적 정권 이양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태국 정부에 압력을 가해달라"고 요구했다.

경찰청은 인천시와 공동으로 지난 21일부터 제2회 국제치안산업박람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각국에 차벽, 물대포 등 시위 진압 장비를 비롯한 경찰 개인장비, 범죄 수사·감식 장비, 교통 장비 등을 홍보하는 행사다.

 

cle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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