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훈련함 '한산도함' 20일 해군에 인도
최첨단 교육훈련시스템에 음압병실까지 갖춰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 교육훈련함이 해군에 인도됐다. 이로써 우리 해군은 해상에서 실전적으로 교육훈련을 할 수 있는 전용 함정을 확보하게 됐다.
21일 방위사업청은 "지난 20일 '한산도함'을 해군에 인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산도'라는 명칭은 함정을 최초로 바다에 띄우는 진수식을 거행할 때 정하는 함명으로, 임진왜란 시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된 한산도에서 따 왔다.
대한민국 최초 해상 교육훈련함 [사진=방위사업청] |
현재까지 해군에는 전용 교육훈련함이 없었다. 현재까지는 해상 실습훈련을 위해 최전방 해역에서 작전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전투함을 한시적으로 선정해 훈련용으로 활용해 왔다. 그렇다 보니 함정에 교육을 위한 별도의 공간과 장비들이 확보되지 않아 교육 효과가 저하된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전용 교육훈련함 도입으로 향후 해군 장병들의 교육훈련에 효율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방사청에 따르면 훈련함은 스텔스 함형을 적용한 최신예 함정으로 전장 142m, 높이 18m, 경하톤수(연료, 식량, 및 운항에 필요한 자재나 장비 등을 제외한 선박 자체의 무게)는 4500톤급이다. 스텔스 함형은 수상함정이 발생시키는 각종 신호를 감소시키는 기술을 적용해 생존성 향상을 확보한 함정을 말한다.
또 훈련함에는 120명의 승조원 외에 300여 명의 교육생들이 생활할 수 있는 격실, 그리고 최적의 교육 및 훈련이 가능한 강의실 및 실습공간이 갖춰져 있다.
특히 훈련함은 최첨단 교육훈련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는 모의전투 숙달이 가능한 CBT(Computer Based Training) 시스템이 탑재돼 장병들은 이곳에서 구축함과 호위함은 물론 해군에서 운용 중인 다양한 함정에 대해 교육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환자를 처치할 수 있는 3개의 수술실과 진료실 및 음압 병실도 있어 코로나19 등 감염병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해난 사고 시 의무지원, 헬기로의 신속한 인원 이송 등 다양한 구호활동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정삼 방사청 전투함사업부장(해군 준장)은 "훈련함이 해군 임무에 투입되면 최첨단 교육훈련체계 활용을 통해 우리나라 해군의 전투력을 격상시키고, 각종 재난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선봉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