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언펀드, 컴캐스트 지분 0.4%인 2000만주 매집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억만장자 행동주의 펀드매니저 넬슨 펠츠가 미디어·기술업체인 컴캐스트(Comcast corp, 나스닥: CMCSA)가 저렴하다고 판단, 회사 지분을 매입하고 있어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펠츠가 설립 운영하고 있는 트라이언펀드매니지먼트는 이날 컴캐스트 주식 720만주를 지난 6월 말 현재 취득했다고 밝혔다. 트라이언펀드매니지먼트는 이후에도 추가 매수해 총 2000만주까지 매집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이언펀드매니지먼트가 보유한 주식 2000만주의 가치는 약 8억7000만달러어치로 컴캐스트 시가총액 2000억달러(약240조원) 대비 0.4%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0.4%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돼 컴캐스트 경영진은 벌써 긴장하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이 소식이 전해지자 전반적인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컴캐스트주는 낙폭을 회복했다. 이날 컴캐스트 주가는 전영업일 대비 4.1%까지 내렸다가 반등하며 장 막판에 급격히 낙폭을 축소해 1.28%(0.58달러)내린 44.6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마감 후 거래에서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채 44.60달러 선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트라이언펀드매니지먼트는 성명에서 "우리는 컴캐스트 주가가 저평가 됐다고 보고 있다"며 "컴캐스트 경영진과 주가에 대한 논의를 이미 시작했고 향후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트라이언펀드매니지먼트의 공동창업자인 에드 가든과 피터 매이도 펠츠와 마찬가지로 경영에 참여해서 성과가 낮은 사업부를 청산하거나 회사 전체를 분할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펩시콜라, P&G, GE 등 대기업들이 트라이언펀드매니지먼트의 공격을 받아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컴캐스트의 지분구조는 창업자인 브라이언 로버츠 일가가 의결권 3분의 1을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트라이언펀드매니지먼트의 공격을 잘 막아낼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컴캐스트는 방송통신케이블 사업과 NBC유니버설과 Sky 등을 보유한 세계적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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