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전 세계에서 연료 수요가 일시 증가하고 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각국에서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된 데다, 코로나19(COVID-19) 감염 우려에 대중교통 이용이 줄고 자가용 사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여전히 재택근무 근로자가 상당히 많고 자동차 판매도 줄고 있어 연료 수요 회복세가 지속될 지는 불확실하다.
[와튼, 영국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 와튼에 위치한 헤스마운트 학교에서 등교 첫날 학생들이 거리를 두고 줄을 서서 손을 씻고 있다. 2020.09.03 gong@newspim.com |
로이터 통신은 15일(현지시간) 위치 테크놀로지 업체 톰톰의 데이터를 인용, 뉴욕·런던·파리 등 대도시의 교통량이 느리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와 베이징의 경우 교통량이 봉쇄조치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제네바 등 유럽 소도시는 2019년 수준을 넘어서기도 했다.
통상 여름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이 끝나는 9월에는 연료 수요가 감소하지만 올해에는 8월과 비슷한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라이스태드에너지의 선임 석유시장 애널리스트인 아티옴 첸은 "연료 수요가 여름철 보합을 유지하다가 9월 1~10일 일일 70만배럴 늘었다"며 "특히 유럽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반면 대중교통 애플리케이션 트랜짓에 따르면 상당수 도시들에서 대중교통 이용량은 9월 들어 회복세가 훨씬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수 개월 간 연료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도시 내 짧은 거리 주행으로는 휴가 기간 장거리 주행 만큼의 연료 소비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것도 연료 수요의 빠른 회복을 억제하고 있다.
첸 애널리스트는 "상당수 근로자들이 여전히 재택근무 중이고 신규 자동차 판매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9월 연료 수요 회복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4분기 글로벌 휘발유 수요 전망치를 일일 45만배럴, 디젤 수요 전망치를 일일 26만배럴 각각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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