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염 환경변화 민감 피부...노폐물 배출·세균증식 활발해져"
"적극적인 보호 노력·적기 병원 진료가 피부 문제 위험 감소시켜"
[광주=뉴스핌] 지영봉 기자 = 장마철 폭우가 온 몸을 찌뿌둥하게 만들고 있다. 폭염과 장마로 이어지는 급격한 날씨 변화는 체내 밸런스를 무너뜨려 신체를 피로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이상을 가져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온다습한 여름철 날씨에 유독 약한 피부는 장마철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므로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온인 날씨에 장마가 오면 대기습도가 평소보다 2~3배 높아져 피부는 노폐물 배출과 세균 증식이 더욱 활발히 일어나 여드름성 질환과 같은 피부 트러블이 잘 발생한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박소정 미라클의원 원장이 여름철 피부관리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08.10 yb2580@newspim.com |
폭염과 장마철에 필요한 피부관리 요령을 박소정 미라클의원 원장에게 들어본다.
- 장마로 휴가를 가지못한 피서객들이 해수욕장 등 야외로 많이 몰릴 전망이다. 자외선 노출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피부를 보호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강한 햇빛에 노출될 때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적절한 자외선 차단제를 최소한 노출 30분전에 피부에 발라 흡수시켜야 한다.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자외선은 UVB와 UVA가 있다. 흔히 자외선 차단제에서 볼 수 있는 SPF(Sun Protection Factor)와 PA(Protection grade of UVA) 의 약자로 각각 UVB와 UVA를 차단하는 지수를 말한다.
SPF 1은 15분 정도 UVB를 차단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SPF 30 이상이면 충분하다. SPF 50 이상이면 성능의 차이는 없다. PA는 + ~ +++로 단계를 표시하는데 각 단계에 따라 2~4배 차단력이 증가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하얗게 되는 물리적 차단제 보다 흡수돼 효과를 발휘하는 화학적 차단제가 있는데 효과는 화학적 차단제가 훨씬 우수하다.
다만 피부가 예민한 분들은 화학적 차단제가 체 내 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라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물리적 차단제를 사용는게 좋다. 강한 햇빛 아래에서 활동을 하면 땀 등에 의해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가 원래의 기능보다 빨리 약화되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간이 길어지면 중간 중간 덧발라 주셔야 효과가 유지된다.
반드시 모공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클린징 폼 등을 사용해 완전히 제거해야 피부 트러블 등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으니 저녁에는 세안에 신경 써야 한다.
- 해수욕장 바닷물의 염분이 피부와 상관관계가 있는지. 피부손상이 빨라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사실이라면 사전 조치사항과 대응법은
▲일반적으로 소금이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특정 성분들이 화장품으로 출시되기도 하는게 사실이다. 또한 바닷물에는 피부에 좋은 여러 미네랄이 함유돼 있는 것도 맞다. 그러나 피부에 좋은 물을 사용한다고 하는 해수탕 등은 철저한 멸균과 정수를 통해 양질의 미네랄을 남기게 되고 자외선 등이 차단된 제한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바다에서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게 되면 자외선에 노출되고 물에 불려 각질이 사라지고 모공 등이 열리게 되는데 이는 극단적으로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세균과 기타 유해한 성분들이 쉽게 피부 속으로 침투하게 돼 많은 피부 문제를 야기한다.
모발에 염분이 오랜 시간동안 붙어 있으면 손상되기 쉽다. 따라서 피부가 붉어지거나 따갑고 상처 등이 있다면 해수욕을 중단하는게 좋고 자외선 차단제와 적절한 의상으로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해수욕 후에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구석구석 철저히 씻어내야 한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박소정 미라클의원 원장이 여름철 피부관리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08.10 kh10890@newspim.com |
- 강한 햇볕을 쬐고 난 후 발진이나 발적, 가려움증이 발생하면 어떤 조치를 해야 하나
▲강한 햇빛 후 발생한 발진이나 발적, 가려움증은 크게 일광 화상과 햇빛 알러지가 있다. 일광 화상의 경우 얼음 찜질이나 시원한 물로 샤워해 열기를 제거해 주고 저자극성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물집이 잡히면 2도 일광 화상으로 깊은 피부층까지 화상이 발생한 것으로 직접 물집을 터트리거나 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그 외에 발적과 가려움증 등 일광화상이 아닌 햇빛 알러지의 경우 차가운 물로 깨끗하게 씻고 보습에 신경쓰고 호전되지 않으면 일찍 병원을 찾아 항알러지 약과 연고 도포 등을 고려해야 한다.
- 여름 휴가철에 2도 이상의 화상을 입은 경우는
▲일광 화상에 대해 흔히 피부의 발적과 가려움 단계에서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심부 2도 일광화상이 되어 물집이 생기면 놀라 병원에 빨리 달려 오지만 표층성 2도 화상의 경우 1도 일광화상과 유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단순한 일광 화상으로 보이더라도 간과하지 않고 얼음 찜질과 차가운 물로 열기를 식히고 충분한 보습으로 보호해 주는 것이 중요하고 호전되지 않고 변화가 있을 경우 늦지 않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2도 이상의 경우 처치를 잘하면 대개 착색 등을 남기지 않지만 휴가지에서 처치가 쉽지 않다. 특히 물집이 생기고 일부러 터뜨리지는 않았다 하더라고 놀이 과정에서 터지기 쉬우며 이 경우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한다.
이에 심각한 합병증을 남길 수 있고 염증 후 착색으로 보기 싫은 색소 병변이 남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물집 등 2도 이상의 화상을 입은 경우 첫 번째 깨끗한 물로 20분 이상 충분히 씻어야 한다. 얼음 찜질은 주의해야 하는데 얼음 찜질팩의 위생 상태를 확인할 수 없고 잘못해 물집을 터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리한 얼음찜질은 추천하지 않는다. 깨끗한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고 휴가지 마트나 약국에서 깨끗한 거즈를 구할 수 있으며 바세린 혹인 순한 보습제 등을 적셔 화상 부위가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정도가 가능하겠다. 그렇지만 2도 이상의 화상이라면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가까운 병원을 찾아 드레싱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박소정 미라클의원 원장이 여름철 피부관리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08.10 kh10890@newspim.com |
- 피서객들에게 조언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여름철 해수욕장은 많은 사람들이 찾고싶어 하는 피서지다. 그러나 피부에는 1년 중 어느 때보다 문제가 발생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강한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거나 염분에 오래 노출되는 것은 크고 작은 트러블부터 2도 이상의 일광 화상의 위험까지 예상할 수 있으며 여러 경우 크고 작은 상처에 2차 감염으로 봉와직염과 같은 문제들도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드물긴 하지만 해파리 피부염이나 비브리오 패혈증 또한 조심해야 한다. 얕은 바닷가에서 해파리와의 접촉으로 마치 채찍 자국처럼 흔적이 남으며 독소로 인해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해파리 피부염과 상처부위를 통해 비브리오 균이 체내에 들어와 심하면 패혈증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비브리오 패혈증 또한 늦여름 바닷가에서 주의해야 할 질환들이다.
이러한 피부 트러블 후 착색이 남는 경우들도 많은데 염증 후 착색이라고 하며 이 외에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미와 주근깨 같은 색소 병변도 악화되기 쉬운 계절이다. 따라서 피부 보호에 적극성을 갖도록 하고 병원 진료를 미루지 않고 일찍 해결해 가는 습관이 영구적인 피부 문제의 위험을 감소킬 수 있다.
yb258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