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물류 매출 7.4조...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
고객사 영향 불가피..."관세 영향 제한적" 의견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전쟁이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삼성SDS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관세 전쟁의 영향으로 해상 물동량이 감소해 물류 사업이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삼성SDS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 시간 9일 오후 1시 1분부터 상호관세를 발동했다. 중국산 물품에는 총 104%의 관세가, 우리나라에는 25%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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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한 트럼프 대통령 [사진=신화사 뉴스핌 특약] |
상호관세는 물류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상운임 하락과 물동량 감소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일 기준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392.78로 지난해 평균인 2506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관세도입으로 물동량이 감소하면 해상운임 하락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호관세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물류 사업으로 내고 있는 삼성SDS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는 지난해 기준 매출의 절반 이상을 물류 부문에서 내고 있다. 지난해 삼성SDS 매출은 13조8282억원, 영업이익은 9111억원으로 매출 성장은 클라우드와 물류가 견인했다.
지난해 삼성SDS의 물류 부문 매출은 글로벌 물류 시장의 영향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전년 대비 3.6% 증가한 7조426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55%가 물류로 발생한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도 전년 대비 23.5% 성장했지만 아직 2조3235억원의 매출로 물류 대비 31% 수준이다.
실제로 삼성SDS는 전 세계 36개국, 6300명의 물류 전문가와 5700개 전문 파트너사와 전 세계 25위의 물류 운영 역량을 갖추고 있다. 국제 운송, 내륙 운송, 물류센터 운영, 이커머스, 프로젝트 물류 등 전 영역에 걸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SDS는 글로벌 물류 시장의 컨설팅을 맡고 이를 수출하고 있어 상호 관세 도입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도 상호관세 도입 이전부터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달 '글로벌 공급망 혼란의 해법, 데이터 기반의 물류 혁신'이라는 주제로 첼로 스퀘어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첼로 스퀘어는 삼성SDS의 디지털 물류 플랫폼으로 수출 기업을 위해 견적, 운송 예약, 운송 및 통관, 화물추적, 정산까지의 전 과정을 지원한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삼성SDS는 글로벌 공급망 혼란 시기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에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를 빠르게 감지하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상호관세의 도입으로 고객사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첼로스퀘어 컨퍼런스를 통해 고객사들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논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도 첼로스퀘어 고도화로 관세 전쟁에 대비한다. 축적된 운영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최적화된 물류 운영 전략을 제시하고 수출입 물동의 실시간 위치와 지연 시간을 자동 예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물류 리스크를 줄이고 고객사가 글로벌 공급망을 과학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생성형 AI도 활용한다. 생성형 AI를 통해 글로벌 물류 리스크를 감지하고 위험도를 판단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물동을 산출해 고객 및 물류 운영자에게 자동으로 통보하고 이슈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 부사장은 "심화되는 글로벌 변동성으로 물류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이 많다"며 "삼성SDS는 빠르고 정확한 글로벌 물류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데이터 분석기술을 제공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도 직접적인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물동량 감소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면 삼성SDS가 받는 타격도 줄어들게 된다.
안유동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무역 관세조치에도 현재까지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의 1.5%만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관세에 따른 물동량 감소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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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SDS 잠실 사옥. [사진=윤창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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