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전기차 배터리 싸움에 미국에서는 일자리와 공급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2월 ITC는 SK이노베이션 측에 조기패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이 이의를 제기하자 ITC가 이를 수용해 판결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최종 결론은 10월쯤 나올 예정이다.
LG 트윈타워 [사진=LG] |
이 가운데 미국에서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생산시설이 창출할 일자리와 배터리 공급을 놓고 편이 갈라졌다.
오하이오주에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배터리 공장을 신설할 예정인 LG화학은 오하이오 주지사의 지원을 얻고 있다.
마이트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지난 5월 ITC에 보낸 성명에서 "ITC가 SK이노베이션의 불공정 경쟁을 시정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에 제조업 일자리 1100개를 가져다 줄 LG화학과 GM의 투자가 위협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지식재산을 훔쳐 오하이오의 근로자들과 직접 경쟁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의 고객사인 폭스바겐과 포드는 미국 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판매를 금지하면 공급 중단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코로나19(COVID-19)로 대량 실업이 양산되고 경제적 피해가 막심한 시기에 일자리가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ITC에 전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5월 ITC에 "재앙적인 공급 차질을 피하려면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공장 배터리 생산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드 역시 전기 픽업트럭 'F-150'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조지아주 공장 생산 허용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F-150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차량의 포장 제약 조건에 부합해야 하는데 LG화학은 이를 공급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현재 전기차 배터리의 공급 부족 상황과 배터리 개발에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국 내 일자리 감소 우려도 전달했다. 폭스바겐은 "자사가 SK이노베이션과 맺은 계약이 파기된다면 결국 고임금 일자리가 사라지고 전기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미국 근로자와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아직 소송이 진행 중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이와 관련해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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