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글로벌 식량 공급이 넘쳐나는 가운데 코로나19(COVID-19)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소비가 급감해 식량 가격이 시장에 쇼크를 줄 정도로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10년 농산품 전망' 보고서에서 이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농산품 전망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발표된 것이다.
[화이안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장쑤성 화이안에 있는 한 돼지고기 가공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China Daily via REUTERS 2020.04.09 |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촉발한 거시경제적 쇼크가 농산품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줄 것"이라며 "올해 식량 가격이 단기적으로 역대 최대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특히 쌀이나 밀 등 곡류보다 식물성 기름과 동물성 제품 등이 더욱 큰 가격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요식업체들이 문을 닫고 연료 소비가 감소해 미국 옥수수 가격이 10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는 등 이미 농산품 가격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봉쇄조치 완화 덕분에 최근 수주 간 일부 품목 가격은 회복하고 있지만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어 수요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FAO·OECD는 농산품 가격이 2020~2029년 소폭 하락한다는 기본 시나리오 추세로 점차 돌아갈 것이라며, 농산품 생산성이 강화돼 인구 증가에 따른 식품 수요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은 중국과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확산된 돼지독감 여파에서 벗어나면서 앞으로 10년 간 더욱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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