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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두산, 핵심계열사 매각도 속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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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자구안 '순풍'…연내 2조원 이상 확보 전망
3조 계획위해, 인프라코어·밥캣 등도 매각 속도내야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3년내 3조원 이상의 유동성 확보를 목표로 한 두산그룹 자구안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현실화되고 있다. 자구안 제출 3개월여 만에 3곳의 매각을 성사시킨 데 이어 하반기 1조원 규모 유상증자도 계획하고 있어 이미 2조원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채권단은 신속하고 과감한 사업개편에 대해 반색하면서도 기존의 '강한 압박' 태도를 견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두산 측이 약속했던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매각 작업까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경우 3년을 예상했던 구조조정 시계를 1년 내외로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혈세 3조6000억원이 투입된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두산중공업이 제작한 신한울 원전 1호기용 발전 터빈 [사진=두산중공업]

13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전환을 목표로 사업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채권단 역시 오는 9월까지 외부 컨설팅 기관 검증을 통해 두산중공업에 대한 구조개편과 사업부 개편 등을 돕고 있다.

두산그룹은 자산·계열사 매각으로 이미 1조원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먼저 지난 7일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두산솔루스 지분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분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약 70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두산건설도 대우산업개발에 우선협상자 지위를 부여했다. 시장에선 두산건설의 매각 금액을 300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소유한 골프장 클럽모우CC는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입찰가는 약 1800억원으로 알려졌다. 또한 두산그룹이 보유한 두산타워 매각을 위해 마스턴투자운용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가는 약 7000억~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단 두산타워의 경우 4000억원이 담보로 잡혀있어 실제 손에 쥘 수 있는 자금은 3000억~4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하반기 계획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1조원 유상증자를 포함하면 연내 2조원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초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밝혔던 "연내 1조원"보다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문제는 이미 매각이 성사됐거나 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으로는 '유동성 3조원 이상'을 마련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알짜 계열사인 두산밥캣이나 두산인프라코어 중 하나를 매각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룹 내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맡고 있는 두 핵심 계열사 중 매각이 유력한 기업은 두산인프라코어다. 두산그룹은 크레디트스위스를 주간사로 지정해 매각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인프카코어의 시장 가치는 약 7000억~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4조원 가까운 혈세가 투입된 만큼 모든 자산의 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계열사에 대한 과감한 매각 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채권단 역시 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계열사 매각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분위기다. 주요 자산에 대한 매각과 유상증자를 포함해도 약속했던 '3조원 유동성'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핵심계열사를 과감히 포기하고 새로운 사업구조 개편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와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을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재편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핵심계열사 매각도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약속한 유동성 확보도 중요한 문제지만 향후 영업이 가능한 사업구조로 재편하는 점도 염두해 둬야 한다"며 "핵심계열사에 대한 매각을 포함해 자구안의 신속한 이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rpl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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