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의 관세 위협에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이번 주로 예정된 미국 백악관 방문을 취소했다.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발효 축하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거절한 셈이 됐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6일 오전 전화 통화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가 성공적이길 바란다"며 불참 의사를 전했다. 이에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에게 백악관 행사 참여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뤼도 총리는 대신 캐나다 의회 개회 및 각료회의 등에 참석할 것이라고 총리실이 전했다.
이번 3자 정상회담에서는 지난 1일 발효된 USMCA, 코로나19 대응,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트뤼도 총리는 지난주 3자 정상회담에 참석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캐나다산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관세 위협과 코로나19 방역 문제 등을 거론했다.
미국은 지난해 USMCA 협상 당시 해당 관세를 철회하는 내용을 포함시켰으나,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의 대규모 유입을 막아달라는 국내 산업계의 요청이 제기되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관세 복원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또한 부인 소피 그레고어 여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철저한 자택격리를 지키고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하는 등 코로나19 방역 모범으로 평가받는 트뤼도 총리가 사회적 거리를 지키지 않고 마스크도 쓰지 않기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꺼린다는 관측도 나왔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