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免, 오픈 4시간 연기 '강수'...동시접속 50만명
롯데쇼핑, 오프라인 최초 판매...日 수용인원 넘쳐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례없는 재고 면세품 판매 행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신라면세점과 롯데백화점이 흥행에 성공했다.
온라인으로 재고떨이에 나선 신라면세점은 동시 접속자가 지나치게 몰리면서 행사 시간을 4시간 연기했다. 업계 최초로 오프라인 재고 명품 판매에 나선 롯데백화점은 행사 시작 5시간 만에 일 매출 5억원을 달성했다.
◆롯데백화점·아울렛, 오픈 5시간 만에 목표 매출 100% 달성 성공
25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이날 오전 '면세명품대전' 행사를 선(先) 오픈한 롯데백화점 노원점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파주점은 행사 시작 5시간 만에 5억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롯데쇼핑의 면세점 명품 재고상품 처리를 위한 면세명품대전 오프라인 행사가 열린 25일 오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서 시민들이 입장을 위해 번호표를 받고 있다. 2020.06.25 mironj19@newspim.com |
오프라인 재고 명품 판매는 업계 최초다. 직접 상품을 살펴보고 당일 구매 가능하다는 소식에 이날 롯데백화점에는 주로 40~50대 고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온라인 행사의 경우 일주일 정도 제품 수령을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롯데쇼핑 측은 "5억원 매출은 일 목표 매출의 약 100% 이상 달성한 수치"라며 "고객들의 쇼핑 시간을 고려해 점포별로 번호표를 넉넉히 준비했으나, 인기 상품은 점포별로 조기에 판매 완료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 측이 대기고객에게 배부한 번호표는 ▲노원점 11시30분 750명 ▲기흥점 11시30분 600명 ▲파주점 10시30분 660명으로 각 점포별 수용 인원의 최대치를 오전 내 달성했다. 행사장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30여명씩 순차 입장 중이다.
이날 준비된 제품 브랜드는 발렌티노와 페라가모, 생로랑, 지방시, 알렉산더맥퀸 등으로 가방, 지갑, 벨트, 신발이 주를 이뤘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의 경우 ▲생로랑 '선셋 모노그램 미디엄백'을 10개 한정으로 199만9000원에 ▲지방시 'GV3 스몰백'을 179만9000원에 한정수량 판매했다. 백화점 정가 대비 32% 수준 저렴한 가격이다.
롯데는 오는 26일부터 노원·기흥·파주 3개점을 포함해 ▲롯데백화점 영등포점·대전점 ▲롯데프리엄아울렛 김해점 ▲롯데아울렛 광주수완점·대구 이시아폴리스점 등 8곳에서 재고 명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들 지점에 준비된 재고 물량은 총 100억원가량이다.
신라트립 오픈 2시간여 만에 품절된 재고 면세품들 [사진=신라면세점 앱 갈무리] 2020.06.25 hrgu90@newspim.com |
◆신라免, '신라트립' 느린 앱 구동에도...오픈 3시간 만에 품절율 50%
신라면세점도 이날 자체 여행상품 판매 플랫폼인 '신라트립'을 통해 재고 면세품 판매를 개시했다. 롯데나 신세계와 달리 자체 유통망이 없는 관계로 신라면세점 앱(App) 내에 있는 신라트립 페이지를 활용한 것이다.
신라면세점은 행사 전까지 오전 10시 오픈을 계획했으나, 예상보다 접속자가 몰리면서 결국 행사 시작 시간을 오후 2시로 총 4시간 연기했다. 그 사이 서버 증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후 2시 오픈 이후에도 접속 상태는 원활하지 않았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2시 오픈 이후 50만명이 동시 접속했다"며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의도적으로 '분산 접속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품절율은 50%에 달한다. 행사 시작 3시간 만에 준비된 재고 절반을 소진한 셈이다. 1차 판매로 준비된 브랜드는 지방시와 프라다, 토리버치, 디올, 펜디, 구찌, 롱샴 등으로 가죽 제품 및 선글라스로 구색을 갖췄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별도의 보증서를 발급해 유상 수리(AS)가 가능하게 한 게 특징이다. 신세계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의 경우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롯데백화점을 통해 재고 면세품을 판매하면서 보증서 및 AS 서비스 권리는 생략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고객이 구입 후 AS가 필요할 경우 신라인터넷면세점 측으로 연락하면 회사가 제품을 수거해 비용을 청구하고 AS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개인이 개별적으로 하는 것보다 B2B로 AS를 진행하는 게 더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