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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새벽부터 줄서서 롯데百 1번"...2시간여 만에 억대 매상

장맛비 뚫고 노원 롯데百 모인 고객, 오전에만 600명
지방시 등 최대 30%..."2시간 만에 매출 1.5억 달성"

  • 기사입력 : 2020년06월25일 15:32
  • 최종수정 : 2020년06월25일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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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8시 반쯤 왔는데 94번 받았어요. 1번 받은 사람은 6시에 왔대요."

재고 면세품 오프라인 판매 첫 날인 25일 오전 10시. 서울 노원 롯데백화점 후문 앞 대기줄 중반부에 있던 한 중년 여성은 번호표를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백화점 처마 밑 대기줄이었다.

코로나19 속 '진풍경'은 정부가 재고 면세품 내국인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지 2개월 만의 일이다. 롯데 측은 사전 홍보가 빠듯하게 이뤄져 고객들이 모일까 우려했으나 행사는 사실상 '대박'이 났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롯데쇼핑의 면세점 명품 재고상품 처리를 위한 면세명품대전 오프라인 행사가 열린 25일 오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 시민들이 재고 면세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0.06.25 mironj19@newspim.com

◆"브랜드 사전 예고도 안 했는데"...600여명 인파 몰려 자리다툼까지

"밀지 마시고 차례대로 한 줄씩 서주세요!"

마스크를 쓴 직원의 고함이 무색하게 롯데백화점 노원점은 재고 면세품을 구매하러 몰린 소비자들로 아수라장이었다. 길게 늘어선 줄 맨 앞으로 가서 1번 대기자를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93번 고객님까지는 롯데시네마 있는 데 흩어져 계세요" 행사 담당 직원의 말이었다.

이날 오전 10시까지는 300여명이 번호표를 받았다. 100번대 번호표를 받은 고객들은 "아침일찍 왔는데 왜 100번이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한 시간 뒤인 11시에는 번호표 600번을 돌파했다. 롯데백화점은 안내방송을 통해 30번 단위씩 고객을 불렀고 이들이 우선적으로 행사장에 입장했다. 

롯데 측은 신세계·신라면세점과 달리 사전에 판매 브랜드를 공개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미스터리' 전략이 통한 것인지 소비자들은 호기심을 안고 백화점으로 모였다. 10시30분 개장 이전까지 유리창 틈으로 브랜드를 확인하려 애쓰는 소비자들이 더러 보였다.

행사장 규모는 10여평 남짓에 불과했다. 벽 측 선반에는 페라가모와 끌로에, 발렌티노, 생로랑, 지방시 가방이 있었는데 행사 30분이 지나자 벌써 빈 공간이 속속 드러났다. 입장 시 받은 비닐장갑을 양손에 끼고 재고품을 다급하게 만지작 거리는 이들의 모습은 새로웠다.

사실 이 모습은 그간 온라인 상에서 재고 면세품을 구매하던 모습이 오프라인 공간에 집결된 것이나 다름없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3일과 22일 재고 면세품 행사를 두 차례 진행했고, 롯데쇼핑은 롯데온을 통해 지난 23일 같은 행사를 열었다.

세 차례 행사 모두 광(光)클릭을 해야만 쓸만한 물건을 건질 수 있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소비자들은 오프라인에서도 다급하게 구매 의사결정을 내렸다. 대기번호 20번을 받고 지방시 가방을 구매한 한 중년 여성은 "그래도 싸게 사긴 한 것 같다"며 "직접 만져보고 바로 사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롯데쇼핑의 면세점 명품 재고상품 처리를 위한 면세명품대전 오프라인 행사가 열린 25일 오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 시민들이 입장을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0.06.25 mironj19@newspim.com

◆행사 2시간 반만에 목표액 80% 돌파...오늘 얼마나 팔릴까?

"1시 기준으로 노원점은 약 1억5000만원어치 팔았습니다. 원래 하루 목표 매출이 2억원이었는데 2시간 반만에 일 목표 80% 달성한 셈이죠."

행사를 주최한 롯데쇼핑은 신이 났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지난 4월까지 오프라인 백화점 매장은 고객들이 발길을 끊은 상태였다. 5월부터 소비심리가 살아나긴 했으나, 이전과 같은 영광을 누리긴 어려운 형편이다. 재고 면세품이 백화점 풍경을 바꿔놓은 셈이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 판매 가능한 물량은 총 10억원 상당이다. 행사 지속을 위해 롯데는 '하루 2억원'이라는 판매 목표를 잡았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재고 소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롯데온'처럼 당일 100억원 물량의 70%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긴 어렵다는 반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오프라인은 온라인처럼 1명의 고객이 구입해 갈 수 있는 양도 제한돼 있다"며 "행사장 입장도 순차적으로 이뤄져 하루 만에 10억원어치를 팔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후에도 롯데쇼핑 측은 재고 명품 판매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은 롯데백화점 노원점 외에도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파주점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내일(26일)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대전점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 롯데아울렛 광주수완점·대구 이시아폴리스점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hrgu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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