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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늑대전사' 외교관들, 중국의 원대한 야심 드러내

기사입력 : 2020년05월13일 17:07

최종수정 : 2020년05월13일 17:07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코로나19(COVID-19) 책임론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최근 중국 외교관들은 외교 자체를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대외 공관장들은 최근 2개월 동안 외교적 정중함 보다는 오히려 협박을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외교노선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자신감으로 무장하는 분위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서방의 중국에 대한 코로나19 책임론에 대해 중국은 분노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호주가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조사를 추진하면 호주 생산제품에 대한 보이콧를 하겠다고 위협한 것을 그 예로 들었다.

중국은 또한 코로나19 마스크를 수출하면서 체코나 뉴질랜드에 중국에 대한 찬사를 요구하는 등의 작태를 보일 뿐만 아니라 미국이 중국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코로나19를 만들어냈다는 음모론을 퍼트리는 트위터 활동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서방 용병들을 물리치는 중국 특수부대 전랑(Wolf Warriors)의 이름을 딴 '전랑 외교관'들이 지난 3년간 부쩍 늘어났고,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전랑의 전투방식이 중국의 외교정책에서 중심이 되어 버린 양상으로 분석됐다.

중국과 서방의 정치분석가들은 유럽과 미국이 코로나19 대응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 중국에게는 이제야 말로 글로벌 파워에서 미국이 저물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속 중국 전문가인 주드 블랑쉐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중국이 보여준 확고함의 버전 2.0을 보는 것 같다"며 "이런 행태는 서방은 후퇴하고 중국이 신흥 파워라는 믿음의 소산"이라고 해석했다.

서방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지 10년이 지났지만 "서방은 여전히 게임을 주도하고 있다"고 미국의 싱크탱크 아시아정책연구소 나데지 롤란드 선임연구위원은 말했다.

공격적인 코로나19 외교의 후폭풍이 거세지자 중국은 조만간 외교노선을 수정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대부분의 외교전문가들은 중국이 수십년동안 지켜온 노선을 그대로 고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네기-청화 글로벌폴리시 센터 자오 통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외교관들 생각의 근간은 이제 상대국가들이 중국의 이익을 보다 더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시진핑 주석의 야망과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속화되는 과정"으로 풀이했다.

그간 유럽과 미국과 공조해서 경제발전을 이루겠다는 중국의 약속은 서방의 1989년 천안문 사태에 대한 비난과 미국의 벨그라드 중국 대사관에 대한 오폭 등으로 흔들려 왔었다. 따라서 중국도 외교노선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했던 것이다.

당시 부주석이던 지난 2009년 시진핑은 멕시코에서 그의 뿌리깊은 서방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적이 있다. 멕시코에 있는 중국인들을 향한 연설에서 시진핑은 "우리 중국인에게 손가락질하는 외국인들이 우리보다 나은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우리는 혁명이나 가난을 수출하지도 않고 또 그들에게 고난을 초래하지도 않는데 왜 우리를 자꾸 탓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오 통은 미국의 대 중국 외교 정책도 중국의 외교노선 변화에 한 몫 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리밸런싱 정책에서 부터 미국이 중국에 대한 이데올로기 전략을 가지고 있으며 나아가 중국과 평화적인 교류를 원치 않는다는 공포를 키윘다는 것이다.

비록 미국이 앞장서 코로나19 위기 책임론을 부각시키고 있지만 실제 그 반향은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다. 독일의 한 외교관은 "작고 힘없는 나라에 대해 해오던 화법을 이제 우리에게도 적용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독일 마샬펀드에서 중국을 전공하는 학자 마레이케 올베르크는 "과거에는 우리에게 장기적이고 건설적인 톤으로 얘기했던 반면 지금은 파괴적인 메시지를 유럽 전체에 보내고 있다"고 중국의 오늘날 외교노선에 대해 평가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기념품 가게 앞에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마스크를 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사진 광고물이 서 있다.2020.03.24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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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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