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병원에서 과열된 인공호흡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코로나19(COVID-19) 환자 5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현지 통신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재는 12일 오전 6시 20분 경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성 게오르기 병원' 건물 6층에 위치한 중환자실에서 시작돼 10㎡ 면적의 내부 시설을 태우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약 35분 경과 후 거의 진화됐다.
화재가 발생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성 게오르기 병원' 앞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 후 조사를 하고 있다. |
이 화재로 병원에 있는 환자와 의료진 150명이 긴급 대피했다. 하지만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치료를 받던 코로나19 환자 5명은 대피하지 못해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유독성 연기와 가스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러시아 인테르팍스에 "인공호흡기가 부족해 과도하게 사용한 것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8일에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던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 병원의 화재 원인 역시 인공호흡기 과열로 추정된다.
러시아에서는 최근 며칠 새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 코로나19 상황판에 따르면 한국시간 12일 오후 4시 32분 현재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는 22만1344명으로 미국과 스페인, 영국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많다. 사망자는 200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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