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홍콩의 주력 영자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홍콩 경제 악화에 따른 재정난으로 경영진 임금을 삭감하고 직원들에 3주 간 무급휴가 지시를 내렸다.
로이터 통신은 22일(현지시간) 개리 류 SCMP 대표가 작성한 내부 서한을 인용, SCMP는 지난해와 올해 홍콩 시위 및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구독자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2019/2020 회계연도 매출이 20%, 올해 1분기 매출이 50% 각각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시내 SCMP 광고판 [사진=로이터 뉴스핌] |
류 대표는 서한에서 제한적 감원이 이뤄지고, 임금은 동결될 것이며, 비필수 출장부터 연례 회사 파티까지 운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거의 모든 것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SCMP의 기자들은 최루탄과 화염병이 날아다니고 위험한 충돌이 벌어지는 홍콩 시위 현장과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회사의 성장을 위해 수많은 시간 동안 취재 노력을 펼쳤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노력과 구독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SCMP가 크게 의존하는 홍콩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져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구독자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SCMP뿐 아니라 전 세계 언론사가 직면한 현실이다. 루퍼트 머독의 '뉴스UK'부터 미국 미디어그룹 맥클래치까지 코로나19 봉쇄령 영향으로 구독자 수가 사상최대 수준으로 늘었지만 광고 매출은 급감하고 있다.
116년 전통의 SCMP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지난 2015년 말레이시아 억만장자 로버트 쿽에게 2억6600만달러를 주고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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