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21일(현지시간) 미 국채 수익률은 코로나19(COVID-19)의 경제 충격으로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폭락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10년물 금리는 0.570%로 전장 대비 3.8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2년물 금리는 0.205%로 0.8bp 내렸다. 5년물 금리는 2.4bp 하락한 0.326%로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30년물 금리는 5.8bp 하락한 1.162%를 기록했다.
전날 마이너스 유가 충격이 이날에도 이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 가격은 8.86달러(43.4%) 폭락한 배럴당 11.57달러에 거래됐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감소시켜 국채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 채권의 고정 이자수익의 가치가 높아진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국채 매입도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다. 연준이 이번주 재무부 국채 매입 규모를 일 평균 150억달러로 전주 대비 절반으로 줄였으나, 연준의 매수세는 시장에 유동성을 주입하고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셰일유 생산시설 [사진=블룸버그] |
투자자들이 사상 최저치에 거래된 유가와 글로벌 원유 수요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면서 상품시장 약세는 뉴욕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06% 하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2.67% 내렸다.
FHN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지난 2주간 시장의 이슈는 연준의 일일 매수세가 빠르게 둔화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소폭 상승하는 등 연준의 개입이었다"며 "그러나 이번주는 시장 개입이 신속하고 상당한 규모로 이뤄지더라도 글로벌 위기에서 시장은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면서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어제 마이너스 유가는 기현상으로 분석됐으나 이날 WTI 8월물이 하루 사이 배럴당 10달러 하락하면서 현실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3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8.5% 감소한 527만건을 기록했다. 최근 몇 달간의 저금리 환경으로 주택 구입 수요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됐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주택 매매거래가 크게 위축됐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