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미 국채 금리는 단기물 위주로 하락했다. 중국의 경제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발표되고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이 유럽과 미국에서 정점을 찍었다는 신호에 뉴욕 증시가 반등한 가운데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됐다는 조심스러운 낙관론과 미국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 속에서 투자자들을 어느 한 방향으로 움직일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각국의 정점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754%로 1.4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30년물 금리는 1.404%로 0.4bp 내렸다. 2년물 금리는 0.215%로 2.8bp 내렸고, 3개월물 금리는 0.181%로 6.4bp 하락했다. 장중에는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상승하고 단기물 금리는 하락하는 혼조 양상을 보였으나 모든 만기 금리는 하락 마감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로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미국 뉴욕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24 mj72284@newspim.com |
제프리스의 톰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소식들의 균형은 부정적이기보다 훨씬 긍정적"이라며 "이미 시장 참가자들은 바이러스가 통제될 경우 보여질 미국 경제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제임스 불러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업과 가계가 비용을 지불할 수 있고 바이러스 검사가 보편화될 경우 미국 경제의 'V'자 회복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V자 회복이 아니라면 체크마크 형태의 반등 가능성이 더 높다"라며 "급격한 하락장에 이어 장기화된 더딘 회복을 보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5000명을 넘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주 현재까지 일 평균 사망자수 증가율은 7%로 지난주 14%와 전달 30%에서 낮아졌다. 신규 확진자 수도 하루 평균 5% 증가하며 지난주 7.8%, 3월 30%에 비해 안정됐다.
뉴욕주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입원환자 수가 감소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는 "사태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또 다른 신호일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오는 15일 발표되는 미국의 3월 소매판매에서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이 어떻게 드러날지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은 3월 소매판매가 8% 감소했을 것으로 집계됐다.
jihyeonmin@newspim.com